화성시 "멸종위기종 보호 위해서라도 군 공항 이전 중단해야"

경기 수원 군(軍)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인 화성 화옹지구에서 멸종위기종 1급인 수원청개구리가 포착됐다.

수원 군공항 예비후보지 화성 화옹지구서 수원청개구리 발견
화성시는 KBS 1TV '다큐ON' 제작팀이 화옹지구에서 신년 특집 다큐멘터리 영상을 촬영하던 중 수원청개구리를 포착했다고 29일 밝혔다.

수원청개구리는 1977년 수원에서 처음 발견돼 1980년 '수원청개구리'로 이름 붙여졌고 2012년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됐다.

다른 청개구리와 모습은 비슷하나 울음소리는 비교적 느리고 고음이라는 특징이 있다.

수원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화성 화옹지구에서 공교롭게도 수원시를 대표하는 멸종위기종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되자 화성시는 화옹 습지를 보전하기 위해 수원 군 공항 이전 사업도 중단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화옹지구는 각종 멸종위기종과 철새가 서식하는 곳"이라며 "수원시는 수원청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군 공항을 화옹지구로 이전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옹지구 일대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화성시는 이날 "'수원이'가 화옹지구에서 발견돼 습지보호구역 지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수원이'는 수원시가 수원청개구리를 형상화해 만든 캐릭터다.

수원시는 수원청개구리 보전 사업에 한 해 약 2천500만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

수원 군공항 예비후보지 화성 화옹지구서 수원청개구리 발견
앞서 국방부는 2017년 2월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를 선정했으나 화성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후속 절차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