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단순 가담자라도 강력 범죄에 준해 처벌"
보이스피싱 전달책 20대 3명…생활비 마련하려다 쇠고랑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자들에게 돈을 받아 조직에 송금한 20대 3명이 모두 구속됐다.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범행에 단순 가담했더라도 강력한 처벌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A(20대)씨는 지난달 1일 저금리로 대출을 갈아타게 해주겠다고 속여 50대 여성에게 4천50만원을 받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A씨는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 17명에게 1억5천만원을 받아 조직에 넘긴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20대 여성 B(20대)씨 역시 지난 15일 대환대출을 빌미로 기존 대출금을 갚으라고 40대 여성을 속인 뒤 2천600만원을 받아 조직에 전달하는 등 모두 19명으로부터 2억8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금융기관 채권팀을 사칭해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면 싼 금리로 대출을 바꿔주겠다는 거짓말로 5명에게 6천만원을 가로채 조직에 송금한 C(20대)씨도 구속됐다.

모두 20대인 이들은 대부분 보이스피싱 조직이 인터넷이나 SNS 등에 올린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 등을 보고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에 가담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단순 가담자도 조직폭력과 같은 강력범죄에 준해 적극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 광고 등에 속아 보이스피싱 범죄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