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경륜경기 장기 휴장…적자 폭 매년 커져
올해 100억원 이상 적자 예상…사명 변경·사업 다각화 추진
코로나19로 사행산업 '휘청'…창원경륜공단 경영 빨간불
올해로 설립 20년째를 맞은 지방공기업인 경남 창원경륜공단이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원경륜공단은 스포츠토토 등 다른 사행산업과의 경쟁 격화, 정부의 사행산업 규제 강화로 최근 매출·순이익 감소가 진행 중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난 2월부터 주 수익원인 경륜 경기조차 열리지 못해 경영이 더 나빠졌다.

2017년 15억원 적자, 2018년 19억원 적자, 2019년 5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주 수입원인 경륜 경기가 거의 열리지 못해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창원시와 창원공륜공단은 적자 규모를 100억 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창원경륜공단은 임금 일부 미지급, 연가보상비 반납, 상임이사·2급 부장 자리를 두지 않는 등 정원보다 인원을 적게 운용하는 방법으로 경비 절감에 들어갔다.

그러나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

코로나19로 사행산업 '휘청'…창원경륜공단 경영 빨간불
창원경륜공단은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사행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경륜 사업을 하는 같은 공기업 중 경기도 광명 경륜장은 '스피돔'으로, 부산경륜공단은 '스포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경륜 외 스포츠센터, 체육시설 등을 수탁 운영한다.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용 의원(국민의힘)은 28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경륜공단 경영정상화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강도높은 자구책과 함께 경남도, 창원시가 설립·운영하는 시설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경영개선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0년 문을 연 창원경륜공단은 경남도와 창원시가 50%씩 자본금을 출자했다.

매년 매출액 상당액을 레저세·지방교육세·농어촌특별세로 낸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레저세 5천700억 원, 교육세 2천800억 원, 농어촌특별세 1천100억 원 등 9천600억 원에 가까운 세금을 내 지방재정에 기여했다.

비인기종목인 유도, 사격, 볼링 실업팀도 운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