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예멘 남부 어린이 약 10만명 영양실조로 사망 위험"
유엔(UN)은 27일(현지시간) 장기 내전에 시달린 예멘 남부에서 어린이 약 10만 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할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고 EFE 통신이 보도했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예멘 남부에서 영양실조 환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은 5세 미만 어린이 5명 중 1명이 급성 영양실조 상태이고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5세 미만인 어린이 중 최소 9만8천 명이 극심한 급성 영양실조에 대한 긴급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할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식량농업기구(FAO) 등에 따르면 예멘 호데이다주(州)는 4세 미만 어린이의 27%가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유엔은 예멘 북부의 영양실조 자료도 수집 중인데 예멘 남부만큼 우려된다고 전했다.

아라비아반도 남서부 예멘에서는 2015년 내전이 본격적으로 발발한 뒤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의 예멘 정부와 반군 후티의 교전이 5년 넘게 이어졌다.

예멘 내전은 이슬람 수니파 대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 이란의 대리전 양상도 띠고 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동맹군은 예멘 정부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후티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과 밀접한 관계다.

유엔에 따르면 내전 탓에 예멘 국민의 거의 80%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