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페북도 '출사표'
페이스북이 클라우드 기반 게임 플랫폼을 내놓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슷한 서비스를 앞서 선보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아마존, 소니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과 데스크톱(PC) 웹사이트를 통해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 때문에 아이폰으로는 아직 사용할 수 없다.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구글, MS, 아마존 등 경쟁사와 달리 구독형 서비스가 아니라 무료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제공한다. 게임 아이템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이용자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면 수익의 30%는 페이스북이, 70%는 게임 개발사가 가져가는 구조다.

클라우드 게임은 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버에서 구동하고, 이용자의 스마트폰이나 PC 등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용자가 게임 전체를 내려받아 직접 기기에서 실행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비싼 고성능 PC나 게임 콘솔 없이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제이슨 루빈 페이스북 부사장은 “클라우드 게임은 과거의 기술적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잇달아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클라우드 기반 게임 플랫폼 ‘루나’를 내놨다. 아마존 파이어TV를 비롯한 스마트TV, PC 등과 연동해 즐길 수 있다. 앞서 구글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를, MS는 비슷한 서비스 X클라우드를 선보였다. 소니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는 지난 4월 기준으로 22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을 얻으며 더욱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액티베이트에 따르면 미국 18~64세 성인의 29%가 코로나19 이후 게임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