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단순히 채용 서류 검토나 면접만이 아닙니다. 직원 평가부터 육성 단계까지 AI는 기업 인사시스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1위 조직·인사관리 전문 컨설팅 기업 콘페리헤이그룹의 파트너 컨설턴트인 하지해 폴그룹(전 헤이그룹코리아) 대표(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채용 및 인사과정의 AI 도입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기업 인사시스템의 효율을 높이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벌써부터 많은 글로벌 기업은 AI를 통한 직원 평가, 육성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알고리즘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업들이 AI 인사시스템에 관심을 쏟는 이유로 효율성, 정교성을 꼽았다. 하 대표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게 AI 알고리즘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이 품을 들였던 업무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인사담당자 10명이 하루 8시간씩 1주일 내내 봐야 할 자기소개서를 AI는 7~8시간 내 평가한다는 것이다. 인재상 부합도, 직무 적합도, 표절 여부까지도 섬세하게 가려낼 수 있다.

하 대표는 현재 국내 AI 인사시스템은 ‘걸음마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에선 아직 AI가 채용 서류 검토 또는 면접에만 집중되고 있다”며 “평가, 육성 등에 AI를 폭넓게 활용할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AI를 활용해 기존 인력을 대상으로 업무 능력은 어떠한지, 어느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파악하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