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 국방부 종합국감

서욱 국방부 장관이 북한군의 서해 공무원 시신 소각 여부에 대해 "확인했다"는 당초의 공식 발표를 "추정했다"고 정정한 것을 두고 여야가 논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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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장관은 26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종합국감에서 '합참이 시신을 불태우는 북한의 만행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는데, 입장 후퇴인가'라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의 질의에 "저희가 너무 나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하 의원은 "합참 작전본부장은 백브리핑에서 '북한군이 방독면을 끼고 시신에 접근해 기름을 뿌리고 불태웠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며 "이제 와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하면 시신을 불태우지 않았을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막연히 불빛만 보고 시신을 소각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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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명의 북한 통지문이 오고부터 국방부 입장이 바뀌었다"라며 "북한에 부화뇌동하려고 입장을 바꾸니 장관이 장관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은 "국방부가 고백성사를 듣고 주변에 말 못 하는 가톨릭 신부의 심정일 것 같다"며 "한미 공동 첩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수모를 겪는 데 대해 참 안타까움이 있다"고 방어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은 "어떻게 국가 1급 기밀 수준의 첩보가 언론에 나가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데까지 가는가"라며 "진상은 진상대로 밝히고 첩보가 언론에 나간 데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與 "가톨릭신부 심정" 野 "北에 부화뇌동"…'시신소각' 공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