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 시즌1에 출연해 '중식미녀'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박은영 셰프(35)가 결혼한다.30일 방송가에 따르면 박은영 셰프는 올해 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의사인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다.박은영 셰프의 결혼은 전날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 자리에서 결혼 소식을 알릴 셰프가 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방송에서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 박은영 셰프가 결혼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던 것이다.박은영 셰프는 중식계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요리사로 알려졌다. '흑백요리사' 시즌1에 백수저로 출연했던 중식 대가 여경래 셰프의 제자로도 유명하다.'흑백요리사' 이후 유튜브 채널 운영뿐만 아니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채널A '셰프의 손길 완벽한끼', '집을 바꿀 순 없잖아?!'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1996년작 영화 <첨밀밀>이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만옥과 여명이 출연한 이 영화는 홍콩으로 이주한 두 남녀를 그린다. 홍콩이 반환을 앞두고 이방인들의 거처로 기능하던 시절, 연인은 분투를 나눈 사이이기도 했다. 이 영화의 원제가 <Comrades, Almost a Love Story: 전우, 거의 사랑이야기>인 이유도 그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각자 세월을 겪은 연인은 우연히 재회한다. 거리에 흘러나온 추억의 뉴스가 걸음을 멈추게 한 것이다. 고등학생 때 그 영화를 접한 이후, 나는 두 가지 환상을 품었다. 사랑은 생각보다 우정에 가깝고, 우연이 사랑의 순도를 보장한다는 것. 운명적인 재회의 장소는 브로드웨이(Broadway)와 브룸 스트리트(Broome street) 교차로. 뉴욕 차이나타운과 소호 사이의 복작한 거리다. 영화 속 전자 제품점은 잡화점이 되었지만 인파는 여전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연인 아닌 길 찾기에 몰두하고 있을 뿐이다. “어디쯤이야?” “거의 다 왔어.” 앞장서는 친구를 뒤쫓아가면서도 나는 의심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에 제대로 된 김밥집이 있을 리 없는데. 딤섬이나 인삼젤리면 몰라도. 도착한 곳은 거대한 유리문 앞이다. 시들한 붕어 네 마리가 헤엄치는 어항, 철지난 트리와 먼지 쌓인 전구가 보이는 입구를 지나면 90년대 결혼식장 같은 푸드코트가 펼쳐진다. 싸구려 원형 탁자와 낡은 의자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다소 허름하지만 묘하게 정감 가는 공간이다. 오른쪽 끝 김밥집에서 우리는 참치김밥을 주문한다.주인은 머리카락을 단정히 감춘 두건과 붉은 립스틱이 인상적인 50대 여성이다. 몸집은 작지만 강단 있어 보인다. 서툰 영어로 몰아치는 그의 환영에 나는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자신의 역대 최대 회고전 오프닝에 오지 않았다. 올해 93세. 몇 년 전부터 여행을 멈췄다. 미술관에 가면 기자들에게 비슷한 질문을 거듭 받고, 몇 년 전과 다른 답을 하면 미술사학자들에게 지적을 받는다고 했다.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다며, "남은 시간 동안 그림을 그리겠다"는 게 작가의 입장이다. 대신 아내와 딸이 파리를 찾아 작가의 눈이 되어 270점의 배치를 직접 확인했다.리히터 재단 학술연구원 케르스틴 퀴스터(Kerstin Küster)는 “리히터는 ‘내 그림이 여기 있으니, 내가 여기 있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의 작품 세계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퀴스터의 안내로 60년의 궤적을 따라갔다.루이 비통 재단은 장-미셸 바스키아, 마크 로스코, 조안 미첼,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게르하르트 리히터에게 재단의 전 공간을 내준 단독 전시를 선보였다. 1962년부터 2024년까지의 유화, 드로잉, 수채화, 유리 조각, 덧칠한 사진 등 270점을 통해 작가의 작업 변화를 입체적으로 읽게 한다. 퀴스터는 "이만한 규모의 전시를 다시 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재단이 유럽 최대 규모의 리히터 컬렉션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구성이다. 재단 소장품 40점을 출발점으로 삼아, 전 세계에서 나머지를 모았다. 베르나르 아르노에게 리히터는 가장 아끼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초기 포토페인팅부터 최근 스트립 페인팅까지 폭넓게 수집해온 컬렉터이기도 하다.사진을 그리는 데 2주, 커튼을 그리는 데도 2주전시는 지하 1층에서 시작해 시간순으로 위로 올라간다. 큐레이터 디터 슈바르츠와 니컬러스 세로타가 기획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