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신작 예고…"별도의 막장극 시장 존재, 존재감 유지할 듯"

김순옥, 임성한, 문영남. 속칭 '막장' 드라마의 세 대모로 불리는 스타작가들이 연달아 복귀를 선언했다.

소재도 플랫폼도 과거보다 한층 복잡다단해진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이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환경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그대로일까 변할까…김순옥·임성한·문영남의 귀환
가장 먼저 시청자들과 만날 작가는 김순옥이다.

지난해 시청률 17.9%(닐슨코리아)까지 치솟았던 SBS TV '황후의 품격'으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한 김 작가는 오는 26일부터 같은 채널에서 다시 한번 주동민 PD와 손잡고 '펜트하우스'를 선보인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SKY 캐슬'과 '부부의 세계'에 최고의 핫이슈 '부동산'까지 얹은 느낌이라는 소문에 모두의 이목이 쏠린다.

100층 펜트하우스를 배경으로 온갖 욕망의 군상이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 김 작가 특유의 초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쾌속 전개가 이번에도 기대를 모으며 어디까지 질주할지, 또 제대로 종착점을 찾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주연으로는 이지아와 김소연, 유진이 나서며 이 밖에도 엄기준, 신은경, 봉태규, 윤종훈, 박은석, 윤주희 등이 출연해 캐스팅도 화려하다.

다음 주자는 '압구정 백야' 때 은퇴를 선언했다가 5년 만에 돌아오는 임성한 작가다.

그는 TV조선과 손잡고 신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선보인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오는 12월 방송할 이 작품은 30·40·50대 서로 다른 연령대의 세 여성에게 갑작스럽게 불행이 닥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루며 성훈, 이태곤, 박주미 등이 출연한다.

눈에서 레이저 쏘기, 주요 인물의 급사 등 범상치 않은 에피소드로 매번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렀던 임 작가가 이번에는 어떤 거침없는 전개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그대로일까 변할까…김순옥·임성한·문영남의 귀환
지난해 KBS 2TV '왜그래 풍상씨'로 주말극 같은 평일 미니시리즈를 선보여 흥행에 성공했던 문영남 작가는 다시 같은 채널 주말극 '즐거운 남의 집'으로 복귀한다.

7년 만의 주말극이다.

'오! 삼광빌라' 후속으로 내년 3월 편성될 이 작품에는 벌써 이태란, 전혜빈, 고원희 등이 캐스팅 물망에 오른 상황이다.

'남의 속도 모르고', '애정의 조건',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등 다양한 히트작에서 이리로 저리로 꼬는 전개 가운데 국문과 출신답게 통속적이면서도 힘 있는 대사를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를 모은다.

전문가들은 아직 작품이 나오지 않아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우려 반 기대 반'의 반응이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24일 "일단 막장극은 별도의 그 시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아내의 유혹' 등 막장극이 유행했던 시기를 보면 광우병 파동과 남대문 화재 등 세상이 혼란스러웠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나올 작품들은 더 자극적이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세 작가는 이미 자신만의 성(城)을 만들어놓은 분들이다.

자신의 색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포장을 하지 않겠느냐"며 "물론 막장극을 보는 시선이 많이 변했지만, 어느 정도 요구는 있기 때문에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막장 대모'들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있지만 작가들도 변화하기도 한다.

또 임 작가의 경우를 보면 종합편성채널이라는 플랫폼이 새로 생겨나면서 복귀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환경이 많이 달라졌기에 이 작가들이 과거의 틀을 그대로 갖고 나온다면 만만찮은 비판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