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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정부 '낙태 반대'…美, 여성인권 후진국들과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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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이집트·이라크·리비아 등 포함
    여성인권 점수 높은 20개국 중 미국만 참여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행정부가 낙태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다국적 선언문에 서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제네바 합의 선언' 서명식을 화상으로 진행했다.

    선언문에는 △여성의 건강 증진 △인간 생명 보존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족 강화 △국제 정치에서 모든 국가의 주권 보호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낙태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명시돼있다.

    선언문은 "그 어떤 경우에도 낙태가 가족계획의 수단으로 장려돼선 안된다"며 "낙태할 국제적인 권리는 존재하지 않고, 국가가 낙태를 촉진하거나 재정적으로 지원할 의무도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서명식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보호했다"며 "아직 태어나지 않은 외국의 생명에 대해서도 전례 없는 보호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디언은 "여성인권을 강조하는 이 선언문의 서명국 대다수가 성차별이 심각한 권위주의 국가들"이라고 지적했다. 선언문 서명에는 브라질, 이집트, 헝가리, 인도네시아, 우간다이며 벨라루스,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라크, 리비아 등이 참여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 조지타운대가 여성인권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마련한 '여성·평화·안전 지수'에서 최하 점수를 얻은 20개국에 속한다.

    여성인권 점수가 가장 높은 20개국 중에선 19위를 기록한 미국을 제외하면 단 한 국가도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선언이 유엔의 세계인권선언문 내용과 대치된다며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인권 탄압 혐의가 있는 지도자들과 연합을 결성하고 낙태 제한을 전 세계에 장려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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