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단체들 "물대포 수출이 치안 한류인가…부끄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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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들은 23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국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물대포가 '민주화 선진국' 한국에서 수출된 장비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치안 한류' 사업이라며 수출되는 각종 장비가 언제든 각국 시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21일부터 경찰청과 인천광역시가 공동 개최한 제2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를 두고 "각국의 폭력과 인권침해에 기여하며 배를 불리는 기업들을 정부가 박람회를 열어 홍보하고 수출 중개자 역할까지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가 독립운동을 벌이는 웨스트파푸아 사람들을 진압하기 위해 사용한 경장갑차나 태국 정부가 활용 중인 물대포를 만든 기업 등도 이번 박람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회 도중 경찰 물대포에 숨진 농민 백남기씨의 딸 백도라지씨는 기자회견에 보내온 메시지에서 "과학 수사 기법이나 범죄 예방 시스템은 얼마든지 다른 나라에 제공할 수 있지만, 살상 무기 수출은 현대 민주 사회에서 용납하기 힘든 일"이라며 "정부와 경찰은 부끄러운 짓을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했다.
기자회견에는 국제민주연대·기업과인권네트워크·인권운동사랑방·참여연대 등도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