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새 300만명 몰린 어르신 독감접종…"장시간 대기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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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고령층이) 너무 단기간에 접종하면서 장시간 대기하는 문제가 어르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여유 있게 시간을 갖고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빨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능사가 아니므로 각자 몸 상태가 좋을 때 접종하고, 특정 일자에 의료기관에 접종자가 몰려 붐비지 않도록 접종 일자를 분산해달라는 취지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만 62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만 70세 이상이 먼저 접종하고 만 62∼69세는 오는 26일부터 순차 시행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21일 0시까지 이틀간 무료 접종을 받은 어르신이 298만6천107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28.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료로 접종을 받은 어르신(30만9천762명)을 더하면 무려 329만5천869명(31.1%)에 이른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염려가 있는 데다, 백신의 '상온 노출' 및 '백색 입자' 등 이슈로 백신 부족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지면서 초기에 접종자가 몰린 게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정 청장은 "고위험군은 독감으로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면서도 "다만 안전하게 접종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건강 상태가 좋을 때 여유 있게 백신을 맞아달라"고 강조했다.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받으려면 사전에 접종 시간을 예약하는 것이 좋고, 접종받은 후에도 30분가량 병원에 머물면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관찰해야 한다.
또 접종 당일은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의료진이 접종자의 몸 상태와 기저질환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청장은 "의료기관은 예진을 철저히 하고 이상 반응을 관찰하는 등 접종 과정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또 무료 접종뿐 아니라 유료 접종 때에도 예진 및 예방접종 실적 등록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를 표했다.
정 청장은 일부 의료기관이 혼잡을 이유로 예진표를 작성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의료기관이 예진표를 작성하지 않는 것은 의무 위반"이라며 "확인해서 조치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