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대부분은 심장질환, 뇌졸증 등 기저질환 연관성 확인"
[Q&A] 2009년 이후 독감 백신 접종후 사망 25명…1명만 이상반응 인정
2009년 이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보고된 사례가 총 25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09년 이후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으로 이상 반응이 보고된 사례는 총 25명으로, 지난해에도 2명 정도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사례는 평소 앓고 있던 지병(기저질환)이 확인돼 독감 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이 이상 반응을 인정해 피해 보상을 한 사례는 지난 2009년 접종한 사례 1건이다.

다음은 질병관리청의 브리핑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최근 독감 백신 접종뒤 사망했다고 보고된 사례는 몇 건인가.

▲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관련한 이상 반응 가운데 사망했다고 보건당국에 신고된 사례는 2009년도 이후 총 25건 정도다.

최근 사례로는 2018년 2명, 2019년 2명 정도가 사망한 이상 반응 신고가 있었지만,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정리됐다.

-- 이 가운데 독감 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이 인정된 사례는 있는가.

▲ 이상 반응이 있다고 인정된 사례는 1건이다.

2009∼2010년 절기에 예방 접종했던 65세 여성이 접종을 받은 후 한 3일 뒤부터 근육, 근력이 저하하는 증상이 생겨 결국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후 입원 치료 중 흡인성 폐렴이 발생해 다음 해 2월에 사망했다.

이 사례는 이상 반응과 연관이 있다고 확인돼 피해 보상이 인정됐다.

-- 다른 사례들은 왜 인정되지 않았는가.

▲ 그 외의 사례들은 대부분 기저질환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예를 들면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같은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확인돼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아닌 것으로 정리됐다.

-- 예방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는가.

▲ 각 지방자치단체의 역학조사, 의무기록 조사, 부검 소견 그리고 진료했던 의료진의 진료소견 등을 다양하게 조사하고, 이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이 일차적으로 검토한다.

그 결과를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에 올려 전문가들이 이상 반응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Q&A] 2009년 이후 독감 백신 접종후 사망 25명…1명만 이상반응 인정
-- 예년과 비교해 고령자들의 독감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늘었다고 봐야 하나.

▲ 접종률이 높아져서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늘었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어르신 대상 예방접종을 19일에 시작했는데 첫날 183만명이 접종했고 20일에도 약 110만명 정도가 접종을 완료했다.

사흘 동안 거의 300만명 정도의 어르신들께서 접종한 셈이다.

초기에 집중적으로 접종이 이뤄지면서 관련 사망 보고 및 신고가 며칠 사이에 많이 발생한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 올해 신고된 사망자에 대한 부검 계획이나 상황은 어떻게 되나.

부검을 통해 무엇을 확인하며 결과는 언제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가.

▲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9명 가운데 2명은 부검이 진행됐고, 나머지 사망자들은 부검을 예정(검토)하고 있다.

부검할지에 대한 판단은 보건소가 유족들과 협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기에 확정되지는 않았다.

부검에서 일차적으로 유관적인 소견도 보겠지만 조직학적 검사나 혈액검사 등 사인 규명을 위한 다양한 조사가 진행된다.

적어도 2주 이상은 소요되는 것으로 본다.

-- 앞서 올해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신고된 이상 반응이 총 353건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예년과 비교하면 늘어난 것인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매년 관련 통계를 내고 있다.

2017년에는 108건의 이상 반응이 보고됐고 2018년에는 132건, 2019년에는 177건 정도가 보고된 바 있다.

대부분은 경증 신고가 많다.

올해는 '상온 유통(노출)' 관련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과 한국백신의 '백색 입자' 백신 접종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이상반응 여부를 굉장히 능동적으로 조사했다.

적극적인 조사 결과로 인해 다른 때에 비해 건수가 증가한 부분이 있고, 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신고 자체가 증가한 부분도 있다.

-- 국가에서 지원하는 백신을 기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없나.

▲ 작년까지는 국가 무료 예방접종을 3가 백신으로 했고 대부분의 유료 접종은 4가 접종으로 했다.

올해는 3가가 아니라 모두 4가 백신으로 접종하고 있는 상황인데 임상적으로는 3가 백신과 4가 백신 간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으로서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전문가 의견을 조금 더 들어볼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