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조기폐쇄의 근거가 된 경제성 평가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탈(脫)원전 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학계와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에교협)는 21일 성명서를 내고 “감사원 감사 결과로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고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의 의결이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게 드러났다”며 “월성 1호기 조기폐쇄는 원인 무효이고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했다. 에교협은 합리적인 에너지 정책을 추구한다는 목적으로 2018년 3월 출범한 교수협의회로 61개 대학 225명이 가입해 있다.

에교협은 또 “대통령의 지시에 맹종하기 위해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추진한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도 원인 무효 행위가 될 수 있다”며 “정부는 이를 정상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원자력학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에 탈원전 정책 철회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요구했다. 원자력학회는 “원전 수출 및 인력 유출 방지를 위해서라도 탈원전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친(親)원전 성향 시민단체들도 일제히 비슷한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원자력살리기국민행동과 원자력시민연대, 원자력정책연대 등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을 철회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라”며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