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석탄발전 투자 급감' 세계적 추세에 역행"

지난 2009년부터 2020년 6월까지 국내 금융기관 162곳이 국내외 석탄발전 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6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21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실과 함께 공동으로 펴낸 '2020 한국석탄금융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석탄 발전투자 금액 60조원 가운데 민간 금융기관은 63%(37.4조원), 공적 금융기관은 37%(22.2조원)를 각각 지원했다.

특히 공적 금융기관의 해외 석탄발전 사업 투자가 지속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공적 금융기관은 총 석탄산업 발전 투자금액 22.2조원의 92%를 해외 석탄발전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액수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계속 증가했다.

반면 그린피스의 '2019 세계 석탄발전 추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석탄발전 설비 신규 착공, 건설 허가 취득 등 주요 지표들은 4년 연속 하락했다.

그린피스는 "기후위기와 좌초자산 가능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석탄발전 투자 규모가 급감하고 있으나 한국 금융기관의 석탄발전 투자 추이는 이러한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처별 해외 석탄투자 규모를 보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각각 4조 8천585억원(수출입은행), 4조 6천680억원(무역보험공사)으로 가장 컸다.

금융위원회는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대출 약정액 4천800억원을 포함해 6천950억원(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으로 3위를 차지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경제 주무 부처가 우리 금융기관의 안정성과 국가경쟁력에 대한 제대로 된 청사진을 가진 건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008년 정부가 발표한 녹색성장 기조 아래 석탄발전 부문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금융기관의 석탄발전 투자에 대해 전수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기관 162곳, 11년간 국내외 석탄발전에 60조 투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