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문재인 대통령에 "우리는 어디부터 갈라진 건가"
"올해 정년인데…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복직돼야"(종합)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로 구성된 '원로선언 추진모임'은 20일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조속한 복직을 촉구했다.

함세웅 신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시민사회 인사 172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이 얼마가 지났건 김진숙 조합원의 복직을 회사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일터에서 쫓겨나 며칠이면 억울함을 풀고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35년째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김진숙 조합원의 해고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김 지도위원은 1981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용접공으로 입사해 1986년 노동조합 대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열악한 노동 환경과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지적하는 유인물을 제작했다가 당시 부산직할시 경찰국 대공분실에 연행돼 고문당했으며 결국 해고됐다.

이날 김 지도위원은 '김진숙 동지가 문재인 대통령에 전하는 글'을 공개하고 문 대통령에게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자리에도 같이 있었던 우리는 어디서부터 갈라진 걸까요"라고 물었다.

그는 "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면 가장 많은 피를 뿌린 건 노동자들인데 그 나무의 열매를 누가 따먹었냐"며 "문재인 대통령님, 저의 해고는 여전히 부당합니다.

옛 동지가 간절하게 묻습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도위원은 올해 6월 23일 작성한 심경문에서 "낯선 남자들에게 대공분실로 끌려가 다시 돌아가지 못한 공장을 내 발로 걸어 나오고 싶다"며 복직 의지를 드러냈다.

만 60세인 김 지도위원은 올해가 정년이다.

"올해 정년인데…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복직돼야"(종합)
"올해 정년인데…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복직돼야"(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