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탐방하며 역사체험
공주의 대표 관광지인 공산성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 미르섬이다. 금강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가꿔진 정원과 꽃길은 한 폭의 풍경화다.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자전거를 타고 미르섬과 정안천 생태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정안천으로 방향을 틀었다면 메타세쿼이아길을 빼놓을 수 없다. 아기자기한 생태공원 연못과 메타세쿼이아길을 걷는 자체가 힐링이다. 공주 원도심을 느끼고 싶다면 제민천을 추천한다. 옛 정겨움은 살리되 깔끔하게 정리된 제민천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하숙마을, 중동성당, 황새바위 등 숨은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도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다. 주말에는 고마열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공산성은 성곽 둘레길이 2.6㎞로 코스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30분이 걸린다. 오랜 역사만큼 전해지는 이야기가 많아 해설을 들으며 이야기 속 공산성을 감상하면 좋다. 송산리고분군은 웅진백제역사관, 백제오감체험관 등 놀이와 체험을 통해 역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야외 산책로와 휴식공간이 잘 조성돼 있고 국립공주박물관과 정지산 유적이 오솔길로 연결돼 있어 같이 둘러보기 좋다. 2018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천년고찰 마곡사는 전통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사찰로 백범 김구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백범명상길을 비롯해 태화산으로 이어지는 산책 코스와 트레킹 코스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산사의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공주에는 구석기 유적의 조사·발굴·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뤄진 석장리박물관이 있다. 구석기 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2006년 건립됐다. 박물관에는 석장리유적 출토 석기 및 발굴 연구자료, 세계 구석기 유물 8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구석기시대 인류의 진화, 도구 사용의 의미, 생활사 복원 전시, 석장리 발견과 연구의 의의, 석장리 출토 석기, 석장리에서 탄생한 구석기 연구 방법, 어린이를 위한 구석기 전시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다.
쉼과 명상, 숲의 시간 여행지
공주의 명승지로 금강변 나루 일대를 일컫는 고마나루가 있다. 금강변의 넓은 백사장과 아름다운 솔밭, 연미산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은 공주의 옛 지명인 웅진의 이름을 갖게 된 곰과 인간에 얽힌 슬픈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석양이 아름다우면서도 이른 아침 안개 낀 솔밭 풍경이 이색적이어서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하다. 자연과 어우러진 연미산자연미술공원도 있다. 세계 작가들이 자연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한 곳이다. 자연에 어우러진 자연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가벼운 산책과 등산을 하기 안성맞춤이다. 공주의 상수원이던 수원지를 공원화한 금학생태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생태습지와 연못, 수원지 주변으로 데크를 조성해 두루 돌아볼 수 있다. 인근에 있는 환경성건강센터에서는 편백나무 족욕탕과 반신욕을 즐기며 피로를 풀 수 있다.공주박물관과 송산리고분군 사이에는 공주한옥마을이 있다. 정원과 백제놀이터, 족욕체험장, 북스테이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절미 만들기, 백제유물 소품 만들기, 다도체험, 한지공예체험, 백제책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통해 백제시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주말에는 고풍스런 한옥에서 펼쳐지는 전통혼례를 감상할 수 있다. 한옥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단체 숙박동(6개), 개별 숙박동(23개), 저잣거리, 다목적실 등이 있다. 개별 숙박동은 전국 최초로 한옥에 다락방을 배치하는 등 기존 한옥마을과 차별화해 인기가 높다.
자연에서 별을 바라보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캠핑여행지도 있다. 시가 직영하는 산림휴양마을은 숙박동인 숲속의 집 외에 20개의 야영장이 조성돼 있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글램핑장, 식물원과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캐러밴, 수영장을 갖춘 글램핑장 등 취향에 맞는 곳을 고르면 된다.
세종시와 부여군으로 이어지는 금강종주길은 자전거 동호회에 인기가 높다. 물결이 찰랑이는 금강변을 따라 조성된 길을 달리며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날려버릴 수 있다. 금강변은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길이 조성돼 있고 중간에 휴식공간이 있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 자전거는 금강신관공원 등에서 빌릴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안전하고 고즈넉한 곳에서 가족과 연인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둘러보며 역사문화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