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핵심기술 쉽게 체험"…서비스 문턱 낮춘 SI 업체들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첨단 IT에 대한 접근성을 낮춰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무료로 첨단 IT 기술 체험

LG CNS가 선보인 인공지능 서비스를 한데 모은 ‘AI 서비스 플랫폼’.
LG CNS가 선보인 인공지능 서비스를 한데 모은 ‘AI 서비스 플랫폼’.
삼성SDS는 자사 IT와 관련 서비스 역량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체험판(My Trial)’ 서비스를 지난 7월부터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삼성SDS의 통합 AI 플랫폼 ‘브라이틱스 AI(인공지능)’를 접할 수 있다. AI와 사물인터넷(IoT)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업무 자동화 및 협업 서비스로는 ‘브리티 RPA’ ‘브리티 어시스턴트’ ‘브리티 메신저’ 등이 있다. 블록체인 서비스인 ‘넥스레저’를 통해서는 신원인증, 결제, 유통이력 관리 등의 처리 속도를 높였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SDS 클라우드’, 보완 서비스인 ‘SDS 시큐리티’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SDS는 이런 첨단 IT 서비스를 최대 90일 동안 클라우드 환경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LG CNS는 기업이 원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한데 모은 ‘AI 서비스 플랫폼’을 지난 15일 내놨다. 이곳에서는 시각 AI 3종, 언어 AI 6종, 복합 AI 1종 등 모두 10가지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LG CNS의 AI 서비스 포털에 접속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LG CNS 관계자는 “기업이 필요할 때 손쉽게 가져다 쓸 수 있는 일종의 AI 쇼핑몰”이라고 설명했다.

시각 AI 기술 중에는 배송 전 주문한 상품이 제대로 준비됐는지 확인하는 ‘상품인식’ 기능이 있다. AI가 0.1초 만에 상품 내용을 확인한다. 폭증하는 주문에도 신속한 배송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생산 라인에서 불량품을 걸러내는 ‘AI 비전검사’도 있다. 수십만 개의 직원용 교육 자료를 직급·직무별로 분류하고 싶은 기업은 언어 AI의 ‘문서 유형 분류’를 이용하면 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20시간에 10만 건의 문서를 분류할 수 있다.

AI 기술 바로 적용

SK C&C 직원이 디지털 전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아큐애셋’을 설명하고 있다.
SK C&C 직원이 디지털 전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아큐애셋’을 설명하고 있다.
SK(주) C&C도 15일 고객사가 직접 SK C&C의 디지털 전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인 ‘아큐애셋’을 열었다. 제조, 통신, 금융 등 산업별 디지털 혁신 사례를 확인하고, 알고리즘을 즉시 적용해볼 수 있다. 아큐애셋은 SK C&C가 그동안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적용해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을 도왔던 서비스를 선별했다. 일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 저장소’다. 담당자를 통해 계정 발급 후 사용이 가능하다.

아큐애셋에서는 자동차 부품 검사 과정에서 확보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불량 부품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자동차 부품 외관 검사 자동화’ 기술을 제공한다. 머신러닝을 이용해 보험 계약자의 위험을 평가하는 ‘보험심사 어드바이저’, 경쟁 판매업체와 비교해 이익률의 극대화를 돕는 ‘스마트 가격 솔루션’ 등도 접할 수 있다.

김은경 SK C&C DT기술전략그룹장은 “아큐애셋은 디지털 전환을 고민하는 업무 담당자들의 아이디어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산업별 필수 데이터와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고객사가 쉽고 빠르게 자신의 사업을 디지털화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