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브라질 상공회의소 행사 연설…미 대선 관련 언급은 안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브라질 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미-브라질 커넥트 서밋' 행사 화상 연설을 통해 "OECD 가입은 브라질 정부의 확고한 목표이며, 이를 위한 기술적·정치적 수준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리는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는 신속하고 우호적인 결과에 도달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브라질 대통령 "OECD 가입 확고한 목표…트럼프와 협력 중요"
브라질은 2017년 5월 말 가입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고, 지난해엔 OECD 가입의 대가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발도상국에 주어지는 차별적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올해 초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우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브라질을 개도국 명단에서 제외했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결정이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앞당길 것이라고 환영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멕시코(1994년), 칠레(2010년), 콜롬비아(2020년)가 가입했고 코스타리카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음 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뒤지는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이 양국 관계를 최상의 수준으로 격상시켰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환경·인권 문제 등에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OECD 가입에도 부정적인 여건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