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 2만명대…일일 사망 한달째 1천명 밑돌아

브라질에서 중국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생물유한공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Coronavac) 사용을 두고 연방 보건부와 상파울루주 정부가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의회가 보건부에 중국 백신 구매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보건부는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1억회분, 하반기에는 1억∼1억6천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다.

연방 보건부는 지난 14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를 내년 초로 제시하면서 '코로나백'을 구매 대상에서 제외했다.

브라질, 중국 코로나19 백신 논란…의회, 정부에 구매 압력
이에 대해 상파울루주 정부는 주민 4천50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계획까지 밝히면서 연방 보건부에 '코로나백'에 대한 투자를 촉구했다.

'코로나백'을 대량생산해 다른 주에 공급하자는 제안도 했다.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지난 7월 21일부터 시노백과 함께 '코로나백'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3상 임상시험은 이번 주말에 끝나며, 부탄탕 연구소는 시험 결과를 19일 국가위생감시국에 보낼 예정이다.

상·하원 의원들은 다음 주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와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의 면담에 참석해 보건부의 백신 구매 계획에 '코로나백'을 포함하라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백신 확보를 위한 예산 심의권을 쥔 의회가 중국 백신 논란에서 상파울루주 정부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해석된다.

한편,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만4천62명 많은 522만4천362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3일 1만명대에 이어 14일과 15일에는 2만명대를 유지했다가 전날 3만명대로 늘었으나 이날 다시 2만명대로 진정됐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461명 많은 15만3천675명으로 증가했다.

일일 사망자는 지난달 16일부터 30일 하루만 빼고 이날까지 1개월 이상 1천명을 밑돌고 있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미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 누적 사망자는 미국 다음으로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