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중국 국적의 학자들이 잇따라 체포되자 중국이 "이들을 기소하면 중국 내 미국인을 구금하겠다"고 반복해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중국의 경고가 주중 미국대사관 등 여러 경로로 미국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다만 "국무부는 '중국에서 경영분쟁에 연루되거나 정부의 조사를 받는 경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출국이 금지될 수 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면서도 "선도국가로 여겨지길 원한다면 중국은 법치를 존중하고 인질을 잡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지난 6월 인민해방군 소속임을 숨기고 비자를 받아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중국학자 탕주안이 '비자사기'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은 뒤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영사관에 숨는 일이벌어진 이후 미국에 경고를 보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당시 중국정부는 탕주안이 귀국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탕주안은 영사관에 숨은 지 약 한 달 만에 미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미국은 지난 5월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중국인 학생·연구원들이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지식재산권 수집가로 활동할 위험이 높다'며 입국을 금지했다.
또 비슷한 시기 탕주안처럼 인민해방군 소속임을 숨기고 미국에 들어온 중국학자 여럿을 체포·기소했다.
WSJ은 "중국정부는 종종 '외교적 보복' 등을 목적으로 외국인을 체포해왔다"면서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를 '인질외교'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중국은 재작년 12월 캐나다가 미국정부의 요청으로 IT업체 화웨이 부회장인 멍완저우를 체포한 이후 중국에 있던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억류·기소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업무보고에는 이 같은 내용의 성장 목표가 담겼다.지난해 중국의 경기 침체에 이어 올해는 미국과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재작년, 작년과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목표는 2%로 세웠다. 중국의 물가 목표가 3% 미만으로 내려온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20년 만에 가장 낮은 목표치를 내놓은 것은 중국 정부도 수요 둔화를 인정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올해 재정적자율은 역대 최고인 국내총생산(GDP)의 4%로 확대했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재정 적자율을 높여 지출 강도를 늘리겠다는 것이다.국방예산 증액 폭은 전년 대비 7.2%로 잡았다. 중국 국방예산 증액은 4년 연속 7%대를 기록하고 있다.실업률 목표는 5.5%로 전년과 동일하게 설정했다. 신규 고용도 지난해와 같은 1200만명으로 잡았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파병을 추진하자 이들 국가를 '어중이떠중이'(some random)라며 비하해 논란이다.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BBC 방송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비르 푸틴의 침략을 막을 가장 좋은 안보 보장은 미국인에게 경제적 이점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30∼40년 동안 전쟁을 치른 적 없는 어중이떠중이 나라(some random country)에서 군대를 파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안보 보장"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전 보장이자 경제 보장은 그 나라를 재건하고 미국이 장기적인 이해관계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통령실은 이후 설명자료에서도 "미국의 도움 없이 러시아를 의미 있게 억제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가진 유럽 국가는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정치권은 즉각 반발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벤스는 틀렸다"며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동안 '미국의 편'에 섰다고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조니 머서 전 영국 보훈장관도 "밴스는 건방 떨지 말라"며 "조금이라도 존중을 보이라"고 비난했다. 프랑스군 대령 출신인 미셸 고야도 엑스(옛 트위터)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영국과 프랑스 군인들은 밴스의 말에 반발해 무덤에서 돌아누울 것"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이들 국가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과 함께 싸운 동맹국이기도 하다. FT에 따르면 지난 25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여사의 스타일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멜라니아 여사는 3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민주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그것을 내려라(TAKE IT DOWN)' 관련 좌담회에 참석해 리벤지 포르노 범죄 대응을 위한 법안의 입법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첫 단독 행보다.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베이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땐 공식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라 불렸고, 공식 석상에서는 대체로 원피스나 투피스 정장 차림 혹은 해외 순방 땐 해당 국가의 디자이너 의상을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비즈니스 정장 차림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모델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동안은 날씬한 몸매가 드러나는 옷맵시와 화사한 스타일을 주로 선보여 왔다.하지만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초청 만찬에도 트럼프와 나란히 검은색 턱시도 차림으로 등장했다. 만찬 자리에서 대통령이 턱시도를, 여성 배우자가 드레스를 입는 공식을 깬 것. 셔츠 단추 두 개를 풀어헤친 멜라니아는 검은색 나비넥타이로 격식을 차린 트럼프보다 더 당당하고 과감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이다.1월 20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남색 코트와 울 펜슬 스커트, 크림색 블라우스, 챙이 넓은 페도라를 썼다.지난달 28일 공개된 공식 프로필 사진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