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예형' 설전을 벌인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진중권 전 교수를 또 겨냥했다.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예형' 설전을 벌인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진중권 전 교수를 또 겨냥했다.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예형'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던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청와대를 비판한 진중권 전 교수를 향해 "그러면 진중권도 부패"라고 맞받았다.

박진영 부대변인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중권, 청와대 부패하다고?"라고 운을 뗐다.

그는 "통상적으로 부패라고 하면 경제적 이익을 위한 권한 남용을 뜻한다"면서 "역시 분간없이 막 쓴다. 소수의 부패 연루도 있지만 대부분 선거법과 직권남용 의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식이면 진중권이 변희재한테 깝죽대다가 명예훼손죄로 300만원 벌금 받은 것도 부패로 볼 수도 있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 출신으로 각종 부패 혐의를 받는 10여명의 명단을 올리고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패한 곳이 청와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국 민정수석(감찰무마 등), 한병도 정무수석(선거개입), 전병헌 정무수석(뇌물), 신미숙 인사비서관(블랙리스트), 김종천 의전비서관(음주운전), 송인배 정무비서관(불법정치자금), 백원우 민정비서관(감찰무마, 선거개입), 박형철 반부패비서관(감찰무마, 선거개입), 최강욱 공직비서관(허위인턴 증명서, 선거법 위반), 김모 경제수석실 행정관(뇌물, 라임). 이 정도면 총체적 부패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 이런 적이 있었던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이 개혁하겠다고 칼을 들었으니,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진영 부대변인은 지난 13일 발표한 논평에서 진중권 전 교수를 독설로 죽임을 당한 인물인 삼국지의 '예형'에 빚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교수는 "진중권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인지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작의 중의적 표현인지"라고 반응했다.

박진영 부대변인은 "자신의 막말은 SNS라서 괜찮고 정치권의 비판은 안 된다는 거냐"라면서 "공당은 예형 따위를 협박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자기 수준을 모르는 과대망상 마시길"이라고 설전을 벌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