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에 정전이 발생해 수백만명이 불편을 겪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다시 공급되기 시작했지만 정전 원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28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 발생한 정전으로 수백만 명이 혼란을 겪고 있다.포르투갈 전력망 운영사 REN은 스페인에서 4800만명, 포르투갈에서 1050만명 등이 정전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스페인 내무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에 나선 상태다. 정전이 시작된 지 11시간째인 현재까지도 국토의 약 절반에만 전력 공급이 복구됐다. 나머지 지역에는 29일까지 전력이 복구될 방침이다.스페인 당국은 아직도 정전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전국의 복합 사이클과 수력 발전소도 재가동돼 스페인 전역의 공급량을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인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유럽 항공 교통기관인 유로 컨트롤에 따르면 대규모 정전으로 인해 스페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포르투갈 리스본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고 전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가 코알라 700여 마리를 살처분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남부 빅토리아주는 부즈 빔 국립공원 화재로 먹이를 잃은 코알라들을 안락사 시키기 위해 헬리콥터를 동원해 저격하는 방식으로 살처분했다.지난 3월 부즈 빔 국립공원에서는 화재로 약 2200헥타르(약 665만평)에 달하는 면적이 소실되면서 코알라의 먹이인 유칼립투스 군락지도 대부분 파괴됐다.이에 빅토리아주 야생동물 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빅토리아 대표 리사 팔마는 "비극적인 현실은 산불이 야생동물에게 상당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야생동물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자비로운 행동은 안락사였다"고 밝혔다.주 당국은 공중 사살 이유에 대해서는 국립공원의 지형이 매우 험난하고 코알라들이 높고 외딴 곳에 위치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헬리콥터와 저격수를 활용한 살처분 방식은 이번이 최초다.빅토리아주 생물다양성 책임자인 제임스 토드는 "이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려지지 않았다"며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방치하거나 고통을 덜어주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동물 보호 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코알라 얼라이언스의 대표인 제스 로버트슨은 "헬리콥터에서 코알라의 상태가 좋지 않은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고아가 된 어린 코알라 새끼들이 굶어 죽거나 추위에 시달려 죽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또 20년 동안 코알라를 연구해온 한 생태학자는 "공중 사격이 과연 효율적이고 정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8∼10일(현지시간) 사흘간 일시 휴전을 선언했다.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을 맞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군사 작전을 중단하겠다는 명분이다.크렘린궁은 28일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최고사령관 자격으로 승전 80주년을 기념해 휴전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휴전 시간은 5월 8일 0시부터 10일 자정까지 72시간이다. 러시아는 5월 9일을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국가 공휴일로 삼고 있다.크렘린궁은 “이 기간 모든 군사 행동이 금지된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이를 위반할 경우 러시아군은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전제조건 없는 평화 회담에 준비돼 있으며, 국제사회와 건설적인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전승절 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겨냥해 “푸틴은 전쟁을 중단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한 지 이틀 만에 전격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2차 제재를 경고한 바 있다.푸틴 대통령은 앞서 부활절(19일)에도 30시간 동안 일방적 휴전을 선언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공방을 벌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부활절 기간 우크라이나군이 약 4천900건의 휴전 위반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단기 휴전’에 반발하고 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최소 30일간 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30일간 휴전을 요구했으나, 러시아는 이에 응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