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로 떨어져 지내던 가족과 연인 상봉 현장으로 변해

호주·뉴질랜드 여행재개 협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격리 의무가 면제된 승객 350여명의 호주 입국이 최초로 허용됐다.

뉴질랜드인 '여행 재개' 호주에 격리없이 입국 '환호성'
16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후 처음으로 2주간 호텔 격리 의무를 지지 않는 승객들이 뉴질랜드로부터 뉴사우스웨일스(NSW)주로 들어왔다.

오클랜드 공항에서 출발한 에어 뉴질랜드 항공편이 이날 정오경 시드니 국제공항에 착륙해서 첫 승객이 입국장으로 들어서자 기다리던 사람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비록 뉴질랜드에 국한되지만 6개월여만에 처음으로 자유로운 호주 입국이 재개된 것이다.

입국장은 곧 태즈먼해(海)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지내던 가족과 연인들의 상봉 현장으로 변했다.

한 입국자는 무려 4달 동안 시드니에 있는 아내와 자녀를 그리워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NSW주의 브레드 하자드 보건장관은 "오늘은 멋진 날"이라면서도, 뉴질랜드 입국자 역시 코로나19 증상 검사는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뉴질랜드로부터 도착한 승객들은 다른 입국자와는 별도의 입국 절차를 거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호주는 코로나19 방역 결과가 우수한 뉴질랜드에 대해서는 '여행안전지역' 협약 1단계로 NSW주·노던 준주(準州) 도착자에게 격리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입국하는 승객들은 여전히 2주 격리 의무가 부과된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