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서면조사 대비…금감원 출신 변씨 "안 통한다"
옵티머스 김재현, 문건 만들어 금감원 출신 고문에 'SOS'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대표가 금융감독원 조사와 관련해 문건을 만들어 금감원 출신 고문에게 건네 'SOS'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5월 10일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제목의 A4지 6장짜리 문건을 작성했다.

이 문건에는 옵티머스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와의 갈등 관계에서부터 사업 추진 과정, 고문단 역할,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망라돼있다.

김 대표가 문건을 작성한 시기는 금감원의 서면 조사가 이뤄지던 때다.

김 대표는 해당 문건을 들고 유명 법무법인에 근무하는 금감원 수석조사역 출신 변모씨를 찾아가 "이런 식으로 금감원에 해명하려고 한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변씨는 "이런 건 통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반려했고, 김 대표는 해당 문건을 폐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씨는 비슷한 시기 금감원 국장과 팀장에게 각각 전화해 "따뜻한 마음으로 봐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씨는 지난해 8월 옵티머스 자금에 인수합병(M&A)된 선박용품 전문업체 해덕파워웨이에 감사로도 선임됐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가 지난해 셉틸리언이라는 유령회사를 내세워 무자본 인수합병을 한 회사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의혹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사외이사로 활동한 곳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