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피해 85.5%가 대출 사기형…40∼50대 피해 많아
"저금리 대환대출 해드려요"…'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 주의보
전북 지역에서 최근 4년 간 발생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의 대부분이 '대출 사기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총 2천855건으로, 이 가운데 85.5%(2천440건)가 대출 사기형으로 집계됐다.

대출 사기형이란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인 뒤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을 갚아야 하니 현금을 준비하라'거나 '계좌 이체를 하라'며 돈을 편취하는 유형을 말한다.

경찰은 주로 40∼50대가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의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찰은 "기존 대출금을 갚으면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말에 속은 피해자 4명을 만나 4천4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현금 수거책 A씨를 검거해 검찰에 구속 송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문자메시지에 포함돼 있는 인터넷 주소(URL) 링크는 악성 앱이 설치될 수 있으므로 절대 누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대출 사기형 다음으로는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이는 '기관 사칭형'이 415건(14.5%)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 금액별로 살펴보면 2017년 611건(피해 금액 59억1천만원), 2018년 771건(78억원), 2019년 970건(155억6천만원), 2020년 9월 503건(95억9천만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지능화되고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이미 보이스피싱 사기로 돈을 송금한 경우에는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