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 새총리, 즉각 사퇴 요구…대통령 "재선거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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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놓고 신경전 벌이며 정국 혼란 지속…UN은 현지에 특사 파견
총선 부정 의혹으로 불거진 야권의 선거 불복 시위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퇴 시기를 두고 야권의 지지를 등에 업은 신임 총리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날 공식적으로 의회로부터 선출된 사디르 좌파로프 신임 총리와 만났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대통령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자파로프 총리는 "오늘 밤 반드시 사퇴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제엔베코프 대통령이 즉각적인 사퇴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면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사퇴와 관련해 "자신은 대통령직에서 사퇴할 권리가 없다"면서도 지난 9일 자신의 진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혔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합법적인 정부 부처 수장들이 확정되고, 국가가 법의 궤도로 돌아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당시 "총선 결과가 무효가 됐고 이제 새로운 총선 일정을 확정해야 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관련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대통령직에서 곧바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를 보여주듯 사퇴 의사 표명 후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곧바로 비슈케크에 9일 저녁 8시부터 21일 오전 8시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대통령령을 발포했으며 내무차관(경찰차장) 알마즈벡 오로잘리예프를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그는 국방부 총참모부엔 질서 유지를 위한 군대 투입 명령을 하달했고, 쿠바트벡 보로노프 총리를 해임했다.
키르기스스탄 의회는 지난 14일 후임으로 야당인 '메켄칠'(애국자당)의 당수인 좌파로프를 총리로 뽑았다.
대통령과 신임 총리가 이날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며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UN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나탈리아 게르만 중앙아시아 담당 특사를 현지에 파견했다.
게르만 특사는 성명을 내 키르기스스탄인들이 법을 지키고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 일간인 코메르산트와 RBC 통신 등은 러시아 정부가 이번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기존에 이뤄졌던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이 중지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 치러진 키르기스스탄 총선에선 제엔베코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과 친정부 성향 정당들이 90%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것으로 잠정 개표 결과 나타났다.
하지만 야당 지지자 수천 명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수도 비슈케크와 주요 지방 도시들에서 저항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대통령 집무실과 의회 건물 등에 난입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고 RBC 통신 등이 보도했다.
총선 직후인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야권의 불복 시위는 최근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부정 사례를 이유로 선거 결과에 대한 무효를 선언한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선거 날짜를 내달 6일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타스는 밝혔다.
/연합뉴스
총선 부정 의혹으로 불거진 야권의 선거 불복 시위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퇴 시기를 두고 야권의 지지를 등에 업은 신임 총리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날 공식적으로 의회로부터 선출된 사디르 좌파로프 신임 총리와 만났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대통령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자파로프 총리는 "오늘 밤 반드시 사퇴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제엔베코프 대통령이 즉각적인 사퇴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면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사퇴와 관련해 "자신은 대통령직에서 사퇴할 권리가 없다"면서도 지난 9일 자신의 진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혔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합법적인 정부 부처 수장들이 확정되고, 국가가 법의 궤도로 돌아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당시 "총선 결과가 무효가 됐고 이제 새로운 총선 일정을 확정해야 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관련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대통령직에서 곧바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를 보여주듯 사퇴 의사 표명 후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곧바로 비슈케크에 9일 저녁 8시부터 21일 오전 8시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대통령령을 발포했으며 내무차관(경찰차장) 알마즈벡 오로잘리예프를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그는 국방부 총참모부엔 질서 유지를 위한 군대 투입 명령을 하달했고, 쿠바트벡 보로노프 총리를 해임했다.
키르기스스탄 의회는 지난 14일 후임으로 야당인 '메켄칠'(애국자당)의 당수인 좌파로프를 총리로 뽑았다.
대통령과 신임 총리가 이날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며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UN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나탈리아 게르만 중앙아시아 담당 특사를 현지에 파견했다.
게르만 특사는 성명을 내 키르기스스탄인들이 법을 지키고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 일간인 코메르산트와 RBC 통신 등은 러시아 정부가 이번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기존에 이뤄졌던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이 중지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 치러진 키르기스스탄 총선에선 제엔베코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과 친정부 성향 정당들이 90%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것으로 잠정 개표 결과 나타났다.
하지만 야당 지지자 수천 명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수도 비슈케크와 주요 지방 도시들에서 저항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대통령 집무실과 의회 건물 등에 난입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고 RBC 통신 등이 보도했다.
총선 직후인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야권의 불복 시위는 최근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부정 사례를 이유로 선거 결과에 대한 무효를 선언한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선거 날짜를 내달 6일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타스는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