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숨겨둔 먹이' 찾는 동물들 영상 공개
서울대공원은 사육동물들이 야생에서 자연스럽게 먹이를 찾는 것처럼 행동을 유도하는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의 영상을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서울대공원 tv)에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영상은 '세계 동물의 날'인 지난 3∼4일 사육사와 큐레이터가 직접 촬영했다.

3일 촬영한 영상에는 '한국의 숲을 찾은 한국 곰'이라는 주제로, 반달가슴곰의 일상을 담았다.

반달가슴곰이 밤나무와 떡갈나무, 단풍나무, 칡덩굴을 먹거나 가지고 노는 모습과 함께 밥먹기보다 집짓기에 열중하는 상황도 포착됐다.

4일에는 동물들이 먹이를 손쉽게 먹지 못하도록 사육사들이 대나무·타이어 등으로 각종 장치를 만들고, 초식동물에게는 다양한 과채류를 매달거나 망에 넣어 제공했다.

동물원 사육동물은 야생동물보다 먹이와 관련된 활동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어 이를 늘려주려는 것이라고 서울대공원은 설명했다.

서울대공원, '숨겨둔 먹이' 찾는 동물들 영상 공개
실제로 영상에서 기교를 발휘해 '먹이 장치'에서 먹이를 꺼내먹는 검둥이 원숭이, 바나나 줄기 안에 숨겨둔 견과류를 찾아내는 샤망, 타이어 안에 넣어준 생닭을 어떻게 꺼내 먹을지 고민하는 호랑이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또 톱밥에 몸을 비비며 신이 난 물사슴, 단풍나무의 가지를 부리로 만지며 노는 오색앵무,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전신대 모습에 잔뜩 움츠러든 로랜드 고릴라 등도 나온다.

이밖에 얼음 속에 놓인 먹이를 찾아 먹으려고 얼음에 발을 담갔다가 동공이 흔들리며 깜짝 놀라는 재규어, 큰 전갱이를 골라 먹으려는 오소리의 우스꽝스러운 몸짓도 볼 수 있다.

서울대공원, '숨겨둔 먹이' 찾는 동물들 영상 공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