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과 찰스 첸 CDFG 회장은 지난 13일 온라인을 통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계약의 핵심 내용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관계 구축’이다. 구체적으로 △하이난 지역 면세 사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 강화 △신규 매장 우선 협상 및 신규 브랜드 입점 확장을 통한 양사 간 비즈니스 성장 도모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위한 마케팅 및 디지털 전환 투자 강화 △데이터 자산 공유 활성화를 통한 신속하고 긴밀한 협업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안 사장은 “아모레퍼시픽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글로벌 면세 사업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CDFG와의 이번 파트너십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중국 면세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984년 설립된 CDFG는 중국 최대 면세유통기업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부터 CDFG와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CDFG의 유통망을 통해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프리메라 브랜드 제품을 80여 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계약 체결을 계기로 중국 면세 화장품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타격으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4602억원, 영업이익은 1041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23.4%, 67.0%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들어 디지털 채널로 유통망을 다변화하고 네이버, 무신사 등과 손잡는 등 신규 매출 창출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중국 면세사업 확장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