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도 "수차례 중대본에 건의, 안 들어줘"

제주의 관문인 공항과 항만에서 모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는 '제주형 방역'(J방역)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 찾는 관광객 전원 코로나19 진단검사 "J방역 만들자"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14일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과 관광국 등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K방역'이 아닌 'J방역'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박원철 도의원은 "제주의 산업을 분류할 때 3차 산업의 비중은 약 70%라고 할 수 있다.

관광업 종사자 10만여명, 체육지도자·스포츠 용품 등 체육 관련 종사자 7만3천600명, 문화예술인 5만여명 등 총 23만여명에 달한다"며 "제주도에서 제주형 특별방역 고시를 5차례 하며 타지역보다 강화된 방역이 이뤄지는 동안 이들이 대부분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에 42만명 관광객이 입도하는 등 예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했지만, 정작 4∼5성급 호텔과 렌터카업체, 골프장 등 대기업만 호황을 누렸고 나머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제주 찾는 관광객 전원 코로나19 진단검사 "J방역 만들자"
박 의원은 "제주는 공항과 항만만 통제할 수 있다면 제주는 안전하다는 믿음을 줄 수 있다"며 "김포·인천 등 각 공항과 항만에서 또는 제주에서라도 모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뒤 음성 판정을 받고 들어오면 마음껏 관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제주 59번 확진자가 퇴원하면서 현재 제주에서 코로나19로 입원 치료 중인 확진자는 없으며, 지역감염도 없는 상태다.

박 의원은 "충분히 제주에서 비용을 감당할 수 있고, 그 비용 혜택을 제주도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제주만의 특화된 방역을 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희 의원도 "'섬'이라는 특수성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도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제주형 방역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관련 내용에 대해 제주도 차원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때 수차례 계속해서 건의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건의하고, 가능한 방안을 고민해 추진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