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화재에 축제 취소, 악재 이어져…15일 젓갈시장 재건축 준공에 기대
강화군, 시내버스 광고 등 지원 방안 추진
강화도 특산물 새우젓…코로나19로 판매 저조해 어민 울상
전국에서 질이 좋기로 소문난 인천 강화도 외포항 젓갈수산시장의 새우젓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각종 악재로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강화군 내가면 어촌계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열릴 예정이었던 제17회 강화도 새우젓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됐다.

이 축제는 매년 10월 중 사흘간 내가면 외포항 젓갈수산시장과 그 일대에서 열리는 행사로 새우 산지인 강화도를 알리고 지역 특산물 새우젓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게 목적이다.

질 좋은 새우젓이 명성을 얻으면서 방문객이 6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기간 일평균 매출은 3억∼5억원가량으로 젓갈수산시장(점포 18개) 어민들은 한 해 수익 상당 부분을 이 때 거둔다.

그러나 올해 축제가 취소돼 새우젓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어민들은 궁여지책으로 젓갈수산시장 옆 주차장 자리에 몽골텐트 18개를 설치하고 이달 초순부터 새우젓을 팔고 있지만, 매출은 축제 때보다 저조한 실정이다.

어민 A씨는 "새우젓축제를 열지 못하면서 고객이 줄어 매출이 축제 때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그나마 단골손님들이 새우젓을 사 가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그동안 쌓인 피해를 메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강화도 특산물 새우젓…코로나19로 판매 저조해 어민 울상
앞서 어민들은 지난 3월 젓갈수산시장 건물(1천487㎡)이 화재로 잿더미가 되면서 큰 피해를 봤다.

더욱이 건물 재건축 허가가 늦어지는 등 복구가 더뎌지면서 화재 뒤 7개월 동안 장사도 재개하지 못했다.

정찬요 내가면 어촌계 사무국장은 "어민들이 자비로 마련한 화재 건물 철거 비용과 복구 준비 비용 등을 고려하면 피해는 상당히 누적된 상황"이라며 "가까스로 몽골텐트에서 장사를 재개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고객이 모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어민들은 젓갈수산시장 건물 재건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우젓의 질이 좋은 만큼 시장만 복구되고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면 고객들이 시장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재건축 건물은 어민들이 자비 1억2천만원을 들여 이전과 같은 규모로 건축 중이며 현재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돼 이달 15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강화군은 어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내버스에 강화새우젓을 알리는 광고물을 부착하는 등 지원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강화도는 매년 전국 새우 생산량의 80%에 달하는 2천400t가량의 새우가 잡히는 유명 새우 산지"라며 "특히 토굴에서 발효시킨 강화새우젓은 인삼·순무와 함께 지역 대표 특산물"이라며 김장을 앞둔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