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시 명단 속 당사자들, 연루 의혹 강하게 부인
증권가 '옵티머스 로비명단'에…"처음 듣는다…매우 불쾌"(종합)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서초동 법조타운과 여의도 증권가에 '옵티머스 로비 명단'이란 이름의 사설 정보지(지라시)가 나돌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13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이 명단엔 전·현직 부처 고위 인사들과 기업 오너 등 9명의 실명과 이름은 표시되지 않은 정치권 인사 13명의 소속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사실무근"이라며 관련성과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명단 속 한 정부부처 모 차관은 "정체불명의 찌라시에 이름이 올라 매우 불쾌하다"며 "옵티머스라는 이름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들었다.

그쪽 사람들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명단에 거명된 다른 정부부처 실장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명단 속 또 다른 금융기관 인사는 "이름이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며 "만약 정말 로비 의혹이 있다면 국정감사장에서 이미 얘기가 나왔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회장 이름이 언급된 한 건설사는 "금감원으로부터 위조된 옵티머스자산운용과의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에 대한 사실확인 요청을 받아 계약체결 사실이 없고 계약서에 날인된 직인이 위조된 것을 확인해 회신했다"며 "(옵티머스 관련) 루머는 전혀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인사들도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등 관련 의혹에 펄쩍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에게서 정치권과 금융권에 로비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른바 '펀드 하자 치유'라는 제목의 옵티머스 내부 문건과 옵티머스 측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로비 명단'도 확보해 사실관계와 진위를 확인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