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헌재 사단' 유착 정황 담긴 녹취록 공개
"옵티머스 검사→유예 112일, 평균 결정기간의 두배"
"감독 대신 컨설팅 해줘" …野, '라임·옵티' 금감원 난타(종합)
라임, 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에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금융감독원이 13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난타를 당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양호 전 옵티머스 회장이 2017년 11월 9일 자신의 비서에게 "다음 주 금감원 가는데, 거기서 VIP 대접해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달라더라"라고 말한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양 전 회장이 금감원장과 접촉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양 전 회장은 2017년 10월 20일 금감원 검사역과의 통화에서 "제가 11월 2일은 최흥식 원장과 만날 일이 있어서"라고 말한다.

강 의원은 양 전 회장과 옵티머스 고문을 지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경기고 동문이라고 소개한 뒤 "금융당국과의 유착을 도왔다"며 양 전 회장과 이 전 부총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감독 대신 컨설팅 해줘" …野, '라임·옵티' 금감원 난타(종합)
같은 당 윤창현 의원은 옵티머스 측이 무자본 인수·합병(M&A)을 했다는 '해덕파워웨이'의 감사로 금감원 출신 인사가 참여했다며 봐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 사건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이모 전 행정관이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그는 "이렇게 우호적인 금감원은 처음 봤다"며 "'따뜻한 마음으로 봐 달라'고 (금감원에) 전화한 분(해덕파워웨이 감사)을 보니 이모 전 행정관과 같이 근무했더라"고 했다.

유의동 의원은 옵티머스의 자본금 미달에 대한 조치 여부를 두고 금감원이 시간을 끌며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본금 부족에 대한 검사를 끝낸 날로부터 이에 대한 시정조치 유예를 결정하기까지 총 112일이 걸렸다.

이는 2015년 이후 자본이 부실한 자산운용사에 대해 금융당국이 처리 결정을 내리기까지 걸린 평균 기간인 58일보다 두 배에 달하는 시간이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금감원이 거래소로부터 라임의 불공정거래 사실을 통보받은 상황에서 주식시세 조정 의혹까지 있는데도 무심하게 자체 종결처리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또 금감원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금융당국 조치에 대한 대응 방법을 알려줬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금감원이 하라는 감독은 안 하고 컨설팅만 해줬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