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주거지 근처에 사는 육식동물들이 먹이의 절반을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한 인간 음식에 의존하고 있어 생태계를 교란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육식 동물이 경쟁을 피해 자신들만의 먹이에 맞춰 진화를 해왔는데 기존 먹이 대신 인간 음식에 똑같이 의존하다 보면 서로 경쟁이 격화돼 육식동물 간 서열이나 포식자와 먹이 간 관계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생태계 교란이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으나 강력한 포식자의 영향을 받아온 생태계에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학교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삼림·야생 생태학 교수 존 폴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오대호 주변에 서식하는 늑대와 여우, 담비 등 포식동물 7종의 먹이를 분석해 도시나 농장 가까이 살수록 인간 음식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포식 동물 약 700마리의 뼈와 털 등에 있는 탄소 동위원소를 분석해 무엇을 먹었는지를 파악했다.
식물이 자랄 때 동위원소가 다른 탄소를 축적하고 이는 궁극적으로 먹이사슬을 타고 동물에게도 남게 되는 점을 활용했다.
인간의 음식은 곡물과 당분의 비중이 높아 독특한 탄소 형태를 갖고, 육식동물의 먹이가 되는 동물도 야생에서 섭취한 식물에 따라 독특한 탄소 동위원소를 갖는데 육식동물의 뼈와 털에 있는 이 비중을 따져 인간 음식을 얼마나 먹었는지, 직접 먹었는지 아니면 사냥감을 통해 간접적으로 섭취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육식 동물의 인간 음식 의존도는 지역별로 편차가 컸으나 인간의 손길이 닿는 곳에서는 평균 25%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짧은꼬리살쾡이와 같은 철저한 육식동물은 인간 음식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코요테와 여우, 담비 등과 같은 잡식성 육식동물 종은 인간 음식 의존도가 50%를 치닫는 것으로 밝혀졌다.
논문 제1저자인 멕시코대학 박사후과정 연구원 필 맨릭은 "이는 상대적으로 충격적인 수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구팀은 인간 음식 의존이 먹이를 겹치게 해 육식 동물 간 먹이 경쟁을 격화하는 것은 물론 인간 거주지 주변을 돌아다니다 인간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더 높이고 전통적인 먹이 사냥 방법이나 시기까지 바꿔놓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오대호 일대에서 많은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돼 육식 동물의 인간 음식 의존 현상이 특정 지역이나 단일 동물종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히고 이런 현상에 따른 결과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폴리 교수는 "한 종(種)의 가장 중요한 속성 중 하나인 먹이와 관련해 환경을 급격히 바꾸면 전체 군집의 구조에 알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이런 새로운 생태계를 이해하고 누가 승자나 패자가 될지를 따지는 것은 생태학자이자 환경보존 생물학자인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역 군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중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용산경찰서는 현역 군인인 20대 남성 A씨를 미성년자 의제강간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한 무인 모텔에서 중학생인 B양과 성관계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B양 아버지의 가출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해당 모텔에서 B양과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SNS 대화 내용 등을 통해 범죄 정황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SNS를 통해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대통령 측은 내란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즉각 석방을 주장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20일 오전 10시 공판준비기일을 13여분만에 마친 뒤 곧바로 구속취소 심문을 진행했다. 심문은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윤 대통령 변호인은 검찰이 지난달 25일이었던 구속 기한이 지난 뒤 26일 윤 대통령을 기소했으므로 위법한 구속이라고 주장했다. 체포적부심사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든 시간을 모두 시간, 분 단위로 계산해 구속 기간에 산입하면 윤 대통령의 구속 기한이 지난달 25일에 만료됐단 것이다.윤 대통령 측은 "구속 기간 쟁점은 재판 과정에서 계속 제기될 거고, 상급심에서 변호인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수사기관의 불법 구금 문제가 법원의 불법 구금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며 "문제의 불씨를 남긴 채 재판하기보다 일단 구속을 취소하고, 불구속 재판을 진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아울러 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 선포가 정당했고 내란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다고 주장했다.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은 거대 야당의 줄 탄핵, 입법 폭주, 무차별 예산 삭감 등 행정이 마비돼 국가가 위기에 처하자 국민에게 이런 위기 상황을 호소하기 위해 선포한 것"이라며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가결되자 바로 군을 철수시키고 국무회의를 거쳐 계엄을 해제했다"고 말했다.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송부할 때 윤 대통령 신병을 넘기는(인치)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지만, 이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반면 검찰은 구속취소 청구가 기각돼야 한다며 윤 대통령 측
의붓형과 동네 편의점 직원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A씨(35)를 구속송치 했다고 20일 밝혔다.A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50분께 경기도 시흥시 거모동에 소재한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던 의붓형 B씨(30대)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인근 편의점으로 이동해 직원 C씨(20대·여)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A씨는 경찰에 "너무 화가 나 그랬다"며 "어떤 이유로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범행도구로 사용한 흉기는 자택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방에 있었던 A씨가 갑자기 튀어나와 흉기를 집어든 후, 거실에 있던 B씨를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부엌에 있었던 A씨의 모친은 이를 말리던 과정에서 손을 다쳤는데 "A씨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와 함께 피해자 가족 조사에서 "A·B씨가 특별한 갈등을 겪은 건 없었다"고 전했다. 또 A씨가 범행 대상으로 흉기를 휘두른 C씨와도 일면식이 없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그동안 경찰은 A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문맥이 맞지 않게 진술하는 등 정신 질환 이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정신질환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하다가 퇴원한 후 복용하던 약을 임의로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병세가 악화돼 A씨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이날 구속기한 만료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넘겼다.앞서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지난 14일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정삼 한경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