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해외유입 신규확진 33명…러시아발 확진자 14명 가장 많아
세계적 유행 속 코로나19 해외유입 다시 급증…76일 만에 30명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증가해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에서 감염된 뒤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유입' 확진자는 33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30명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7월 29일(34명) 이후 76일 만이다.

8월 중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발병이 본격화했을 때도 해외유입 확진자는 10∼20명대를 유지했고 이달 들어서도 10명→10명→23명→17명→9명→9명→20명→9명→16명→11명→12명 등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국어 연수를 위해 지난 10일 입국한 네팔인 43명 중 1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29명까지 치솟았고 이날은 3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33명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러시아가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 5명, 미국·네팔 각 4명, 우즈베키스탄·필리핀·방글라데시·우크라이나·캐나다·브라질 각 1명이었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4명, 외국인이 29명이다.

이처럼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는 데는 최근 코로나19가 세계 곳곳에서 재유행 움직임을 보이는 양상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3천708만5천272명으로, 이 중 106만9천923명이 사망했다.

작년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보고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세계적 유행 속 코로나19 해외유입 다시 급증…76일 만에 30명대
특히 최근에는 '2차 유행'이 가속화하고 있어 상황이 심상치 않다.

기온이 낮아지는 가을·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유럽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올해 봄 1차 유행 당시보다 많아진 상황이다.

전날 기준으로 보면 미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7천828명에 달했으며 프랑스(2만6천675명), 영국(1만5천165명) 등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인도의 경우, 하루 확진자가 7만4천383명으로 국내 누적 확진자의 3배를 웃도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4월부터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국내로 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 단계에서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입국일 다음 날부터 만 14일이 되는 날의 12시까지 2주간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기침, 발열 등 증상이 없더라도 입국 이후 3일 이내에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방역강화 대상 국가' 6개 국가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에게 유전자 검사(PCR)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검역 단계에서 방역 관리가 더욱더 철저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네팔과 같이 최근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국가를 방역강화 대상 국가에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파키스탄, 카자흐스탄에서 각각 입국한 외국인이 제출한 PCR 음성 확인서 2건이 위·변조된 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 내 확인서 발급 기관은 신뢰성에 문제가 있어 일부 지정 해지되기도 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기적으로 해외 국가의 위험도를 평가해서 방역 강화 대상 국가, 추이 감시 대상 국가로 지정해 조처하고 있다"며 "네팔 사례 등도 위험도를 평가하고 부처 협의를 통해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