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죽기 전에 평화협정이 맺어지게 해달라고 유엔 지도부에 호소할 정당한 권리가 있습니다.
"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입수한 미국 등 해외 참전용사들의 '한국전쟁 종식을 위한 유엔 청원서' 초안에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병들의 마지막 소원이 담겼다.
벌써 70년 넘은 한국전쟁에 공식으로 마침표를 찍고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참전용사 고(故) 글렌 페이지 하와이대 교수가 제안하고 한국전쟁 유업재단(이사장 한종우)이 추진하는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촉구 유엔 청원에는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미 참전용사들이 이름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초안에서 "우리가 20세기의 해결되지 않은 비극에 대해 해야 할 일은 공식으로 전쟁을 끝내고 모든 관련 당사국 사이의 평화협정을 상호 인정하고 정상화하는 일"이라며 "북한의 핵개발도 우리가 전쟁 종식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정당화해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추진되던 유엔 청원 노력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초안 문구에도 불구하고 2017년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여론 악화 속에 흐지부지 중단되고 말았다.
그러나 3년이 흘러 청원 재개 움직임을 앞둔 시점에서도 이들의 의지에는 변화가 없다.
초안 작성 당시 미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KWVA) 회장이었던 토머스 스티븐스(87)는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전쟁을 공식으로 끝내는 평화협정이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구상을 여전히 지지한다"며 개인 자격임을 전제로 동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 총회 연설과 코리아소사이어티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공개 제안한 데 대해서도 스티븐스 전 회장은 "전쟁을 끝내고 남북한을 더 가까운 통합으로 이끌 노력에 동의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스 전 회장은 유엔뿐 아니라 2018년 6·12 북미정상회담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인물이다.
그 직전 KWVA 회장을 지낸 래리 키너드(92) 역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을 포함한 평화협정 구상을 여전히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두 나라의 통일을 위한 이런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키너드 전 회장은 "어떻게 해서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마음속에서 변화가 생겨 진심으로 통일을 위한 진지한 작업에 동의하기를 바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2년 전 자신의 후임인 스티븐스 전 회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보내는 서한을 권유했다는 키너드 전 회장은 "만약 차기 미 대통령이 한반도 통일을 추구하기로 결심한다면 기꺼이 개인적으로 내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라져 가는 참전용사 중 한 명으로서 내가 죽기 전에 (한반도) 통합 달성을 위한 뭔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공개 발언에 대해선 "다소 이른 발언일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의 지도자가 협상에서 뭔가 이뤄내기를 희망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있는 판초 우의를 입은 용사상에 힌트를 제공한 웨인 펠키(88)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정전협정 직전 중공군 포격으로 다쳤을 때 입었던 판초를 보관하다 조각가에게 보여준 것이 용사상 디자인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펠키는 지난 9일 한종우 유업재단 이사장과의 인터뷰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데 절대적으로 찬성한다"며 "이제는 정말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 지원으로 참전용사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사업을 이끄는 한 이사장은 "21개국을 돌며 만난 모든 참전용사가 일성으로 '하나 된 코리아'를 보는 게 평생의 소원이라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강남구에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조성됐다.강남구는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매봉시니어센터 부설 파크골프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가 시범 운영을 마치고 4일부터 정식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구는 오전에 전문 강사를 초빙한 '파크골프교실' 강좌를 개설하고, 오후에는 3인 이상으로 팀을 꾸려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파크골프교실'은 파크골프가 처음인 어르신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개인의 파크골프 경험 여부에 따라 입문반 2강좌, 기초반 1강좌가 개설된다.강좌 수강 신청 및 오후 자율 이용 예약은 모두 매봉시니어센터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30년 넘게 회원제로 운영하던 노후 경로당을 새롭게 정비해 60세 이상 강남구민이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아카데미는 지난해 12월 개관한 이래 시범운영 기간에만 600여 명의 어르신이 다녀갔다.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타 기관의 벤치마킹 열기도 뜨겁다. 서울시, 성남시 등 8개 기관이 경로당을 방문했고, 서울시에서는 각 자치구에 스크린 파크골프장 설치를 위한 특별조정교부금을 교부하기도 했다.강남구 또한 올해 안에 관내 경로당 2곳에 파크골프 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구민을 위해 전문 강습프로그램과 자율 이용 시간 모두 무료로 운영해 타 자치구와의 차별성을 꾀할 계획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전라남도 공무원 133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4일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배임과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전남도청 소속 공무원 13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인당 200만원 이상의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이 사무관리비로 구입한 목록에는 명품 넥타이와 고가의 카드지갑, 로봇청소기, 스마트워치 등이 포함됐다.송치된 133명 중 4급 공무원도 있지만, 대부분 6~7급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들이 배임·횡령한 금액이 3억원이 넘는 규모인 것으로 파악했다.배임 금액이 3억100만원, 횡령금은 5800만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경찰은 시민단체로부터 '전남도 공무원들이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받아 2023년부터 수사를 시작했다. 혐의 파악을 위해 전남도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1년 넘는 수사 끝에 지난주 송치를 끝으로 관련자 신병 처리를 마쳤다.한편, 74개 부서를 대상으로 자체 감사를 벌인 전남도는 공직자 50여명이 사무관리비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결론 냈다.현재 관련자 4명에게 중징계, 또 다른 4명에게 경징계 처분을 내렸고, 이어지는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아내의 손발을 묶고 채찍질하는가 하면 상습적이고, 잔혹하게 폭행한 남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이 같은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제11형사부는 상해, 유사강간치상, 특수상해, 아동학대,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및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함께 명령하고,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도 5년간 제한했다.A씨는 지난 4월 자기 집에서 아내 B씨의 손발을 묶고 채찍으로 여러 차례 등을 때렸다. 이어 길이가 30㎝가 넘는 성인용 도구를 이용해 B씨에게 상처를 입혔다.A씨의 극단적인 폭행은 아내 B씨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계속됐다. "상대 남성이 누구냐"면서 주먹과 발, 둔기 등으로 때리고, 끓는 물을 다리에 붓기도 했다.또 연필로 B씨의 허벅지를 찌르면서 "이걸로 네 목을 찌르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위협하는가 하면, 운전하면서 조수석에 앉은 B씨의 머리를 휴대전화 모서리로 때리기도 했다.급기야 B씨가 결혼 전 교제했던 남성들을 성폭행범으로 허위 신고하도록 강요했고, 여러 명의 남성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하게 했다. 이는 경찰서 등에서 허위 피해 진술로 이어졌다. 화살은 어린 자녀들에게도 향했다. A씨는 10살과 8살 자녀들에게 "엄마가 바람피운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은 뒤 체벌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극히 잔혹하며 피해자들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심각하게 초래했다"면서 "특히 가족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허위 신고를 강요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