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12일 올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LG화학이 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11일 “주주와 투자자들의 정확한 실적 예측을 돕고 기업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3분기 잠정실적을 12일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화학, 12일 잠정 실적 첫 발표…배터리 분할 앞두고 '주주 달래기'
증권가에선 LG화학이 이달 30일 배터리 사업부문 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달래기 차원에서 잠정실적을 내기로 결정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LG화학이 지난달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겠다고 발표하자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있었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서 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정도다. 실적 예상치를 미리 제공해 투자자들의 판단을 돕고, 주주친화적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잠정실적 발표를 결정하게 된 하나의 이유가 됐다는 해석이다.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한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7328억원, 매출은 8조1235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2.7%, 10.6%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선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이 고부가가치합성수지(ABS) 수요 폭발로 전사의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회용 플라스틱 수요가 급증해 수혜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부문도 여름 비수기임에도 3분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 실적 흐름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 분할에도 불구하고 회사 전체 이익구조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잠정실적에선 전사 기준 지표만 발표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