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5분 1-1 만드는 동점골…담대한 플레이·골 결정력 빛나
K리그1 접수한 송민규의 돌파, 벤투호도 찢다…김학범 '방긋'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라이징 스타' 송민규(21)는 김학범호에서도 여전히 빛났다.

송민규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올림픽대표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5분 동점골을 꽂아 넣었다.

송민규의 골 덕에 흐름을 되돌린 올림픽대표팀은 후반 13분 나온 권경원의 자책골을 더해 역전에 성공했으나 후반 44분 이정협에게 실점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송민규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10골에 5도움을 기록, 영플레이어상 '0순위' 후보로 꼽힌다.

저돌적이고 과감한 돌파가 좋고 상대 선수를 등지고 펼치는 플레이에도 능한 측면 자원이다.

올 시즌에는 단점으로 지목되던 골 결정력마저 업그레이드 시켜 단박에 리그의 'A급 골잡이'로 떠올랐다.

K리그1 접수한 송민규의 돌파, 벤투호도 찢다…김학범 '방긋'
연령별 대표팀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지만, K리그1에서의 활약으로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이번 친선경기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송민규는 이날 김학범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올림픽대표팀 공격진은 전반전 A대표팀의 노련한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 중반 송민규가 윤종규의 크로스를 문전 헤더로 마무리한 것이 골키퍼 조현우에게 막힌 게 골에 가장 가까운 장면이었다.

후반전 송민규의 저돌적인 돌파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했다.

후반 4분 A대표팀 '형'들을 몸싸움으로 밀어내며 골지역 왼쪽까지 들어가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지만, 기회는 금방 다시 찾아왔다.

송민규는 1분 뒤 수비 3명을 발재간으로 제치며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가 왼발 슈팅으로 기어이 골망을 갈랐다.

K리그1 접수한 송민규의 돌파, 벤투호도 찢다…김학범 '방긋'
김학범호에서 2선 공격진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다.

이동준(부산), 김대원(대구), 엄원상(광주), 조영욱(서울) 등 K리그1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해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올 시즌, 송민규는 이들보다 확실히 더 밝게 빛난다.

게다가 기회를 준 김학범 감독 앞에서 시원하게 골까지 터뜨렸다.

김학범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거리가 하나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