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키울 준비했는데…경기북부 양돈농가, ASF 재발에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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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예정된 재입식 잠정중단…"입식 미뤄지면 굶어 죽을 판"
"1년 만에 입식을 위해 바쁘게 준비 중이었는데 강원 화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온몸에 힘이 풀리네요.
"
경기 파주시 장석철 한돈협회장은 9일 화천에서 ASF가 재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허탈해 했다.
장 회장은 "지난해 기르던 돼지 2천600여 마리를 살처분하고 1년 동안 입식을 위해 힘들게 버텼다"면서 "이달 말 입식을 목표로 축사 주변 청소와 방역에 최선을 다했는데 화천에서 ASF가 나왔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에 온몸에 힘이 풀렸다"고 말했다.
파주는 지난해 9월 17일 연다산동에서 국내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곳이다.
파주시는 ASF 발생 이후 확산 방지를 위해 63개 농가 6만1천790마리의 돼지를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했다.
파주 양돈 농가들은 이달부터 돼지를 다시 사육할 예정이었다.
경기도가 ASF로 키우던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축사를 비운 김포, 파주, 연천 등 3개 시·군 207개 농가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재입식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재입식은 ASF가 국내에 처음으로 발병한 지 1년여 만이다.
재입식은 방역 시설에 대해 농가 내·외부 소독과 세척, 자가 점검, 관할 시·군 점검, 합동 점검, 농장 평가 등 꼼꼼한 점검을 통과한 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승인을 받은 농장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재입식 대상 농가들은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맞춰 내·외부 울타리, 방조·방충망, 방역실, 물품 반입 소독시설, 축산 폐기물 보관시설, 입·출하대 등 강화한 방역 시설 기준에 따른 설비를 준비해왔다.
경기도도 지난 1년여 동안 돼지를 사육하지 못해 소득기반을 잃은 양돈 농가를 위해 39억원을 편성해 농가의 재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ASF가 1년 만에 발생하자 그동안 차단에 안간힘을 기울여온 방역 당국과 양돈 농가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 회장은 "이번에 입식이 또 미뤄지면 한돈 농가들은 굶어 죽을 판"이라며 "연휴 기간 회원들과 회의를 하고 시청에 방역 대책과 조속한 입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파주시 파평면 덕천리에서 돼지 2천200마리를 살처분한 이모(48)씨는 "입식 준비를 위해 지난주부터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축사 안팎의 소독과 방역실 조성 등에 분주했다"며 "오늘 아침 정말 듣고 싶지 않았던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씨는 "모든 바이러스는 외부에서부터 들어오기 때문에 차량은 물론, 축사 안팎을 하루 2∼3차례 소독하면서 물샐틈없이 관리하고 있다"면서 "입식이 하루빨리 돼야 하는데, 정말 힘든 상황"이라고 허탈해했다.
/연합뉴스
"1년 만에 입식을 위해 바쁘게 준비 중이었는데 강원 화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온몸에 힘이 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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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회장은 "지난해 기르던 돼지 2천600여 마리를 살처분하고 1년 동안 입식을 위해 힘들게 버텼다"면서 "이달 말 입식을 목표로 축사 주변 청소와 방역에 최선을 다했는데 화천에서 ASF가 나왔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에 온몸에 힘이 풀렸다"고 말했다.
파주는 지난해 9월 17일 연다산동에서 국내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곳이다.
파주시는 ASF 발생 이후 확산 방지를 위해 63개 농가 6만1천790마리의 돼지를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했다.
파주 양돈 농가들은 이달부터 돼지를 다시 사육할 예정이었다.
경기도가 ASF로 키우던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축사를 비운 김포, 파주, 연천 등 3개 시·군 207개 농가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재입식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재입식은 ASF가 국내에 처음으로 발병한 지 1년여 만이다.
재입식은 방역 시설에 대해 농가 내·외부 소독과 세척, 자가 점검, 관할 시·군 점검, 합동 점검, 농장 평가 등 꼼꼼한 점검을 통과한 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승인을 받은 농장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재입식 대상 농가들은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맞춰 내·외부 울타리, 방조·방충망, 방역실, 물품 반입 소독시설, 축산 폐기물 보관시설, 입·출하대 등 강화한 방역 시설 기준에 따른 설비를 준비해왔다.
경기도도 지난 1년여 동안 돼지를 사육하지 못해 소득기반을 잃은 양돈 농가를 위해 39억원을 편성해 농가의 재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장 회장은 "이번에 입식이 또 미뤄지면 한돈 농가들은 굶어 죽을 판"이라며 "연휴 기간 회원들과 회의를 하고 시청에 방역 대책과 조속한 입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파주시 파평면 덕천리에서 돼지 2천200마리를 살처분한 이모(48)씨는 "입식 준비를 위해 지난주부터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축사 안팎의 소독과 방역실 조성 등에 분주했다"며 "오늘 아침 정말 듣고 싶지 않았던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씨는 "모든 바이러스는 외부에서부터 들어오기 때문에 차량은 물론, 축사 안팎을 하루 2∼3차례 소독하면서 물샐틈없이 관리하고 있다"면서 "입식이 하루빨리 돼야 하는데, 정말 힘든 상황"이라고 허탈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