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을지대병원 노조가 정규직 전환과 임금체계 개편 등을 둘러싼 사측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8일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을지대학교병원지부는 이날 대전 서구 병원 1층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어 "사측이 단 한명의 정규직 전환도 어렵다며 호봉제 전환이나 간호사 처우 개선 등에도 난색을 보인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2022년까지 동급 사립대 병원과 임금 격차 해소나 올해까지 정규직 90% 이상 유지 등 기존 합의 사항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조합사무실 이전 후 현판 설치 건으로 단체교섭 기간 중 조합 대표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았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힘을 쏟아야 할 시기에 노조가 파업하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현 의료계 현실을 고려해 병원들이 대부분 임금동결 등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10.6% 임금인상 요구는 무리한 수준"이라며 "오는 13일 협상 재개 약속을 일방적으로 뒤집고 기습적으로 파업을 단행하면서 병원이 환자를 위해 대비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노조에 있다"며 "환자 건강과 생명을 볼모 삼아 병원을 압박하는 행동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할 수 없는 만큼 의료현장에 복귀할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을지대병원 노사는 지난 6월 17일부터 13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지난달 1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