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주 정부 "20일까지 금지 유지"…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어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때문에 축구 경기장에 관중 입장을 허용하려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주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축구 경기장에 관중 입장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주 정부는 애초 지난 4일 브라질 축구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부터 관중 입장을 부분적으로 허용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입장을 바꿨다.

마라카낭 경기장은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곳이다.

주 정부는 관중 입장 허용은 보건 당국이 정하는 관련 규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상황에 따라서는 더 연기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브라질에서는 축구 경기장에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브라질축구협회(CBF)와 지방 정부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앞서 브라질 보건부는 이달부터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으로 축구협회가 마련한 축구 경기 운영안을 승인했다.

축구협회의 운영안은 경기장 수용 능력의 30%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이후에는 도시별로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관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이달부터 시작되는 브라질 프로리그와 9일 상파울루에서 벌어지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브라질-볼리비아 경기를 앞두고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상파울루주 정부의 반대 목소리가 큰 데다 프로 구단들도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보건 전문가들이 참여한 협의회를 열어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은 축구 경기장에 관중 입장을 허용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축구협회의 운영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프로 구단들도 관중 입장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문의 조사 결과 1부 리그 20개 구단 가운데 13개 구단이 "모든 구단과 경기장이 관중을 수용할 여건이 될 때까지 입장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나머지 7개 구단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