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부문 투자도 대폭 줄어들듯…정책불신·재정악화가 주요인

브라질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과 재정 악화가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세계 주요 금융회사 450여곳이 가입한 국제금융협회(IIF)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브라질 시장을 빠져나가는 외국인 투자가 2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의 111억 달러와 비교하면 배 이상 큰 규모로, 기업 주식과 회사채에 대한 투자 자금이 주로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지난해 730억 달러에서 올해는 49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IIF는 내다봤다.

IIF "브라질서 외국인 투자 이탈 가속…작년의 배 넘을 듯"
IIF의 마르틴 카스테야노 중남미 지역 연구실장은 공공 지출 억제와 관련한 브라질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부족하고 이에 따른 재정 적자 확대가 외국인 투자 이탈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8월 공공부문의 기초재정수지(재정수지에서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제외한 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1%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0.46%와 비교하면 급격하게 늘었다.

1∼8월 공공부문의 기초재정수지 적자는 5천490억 헤알(약 113조7천억 원)이며 이 가운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액이 2천130억 헤알이다.

이런 상황은 브라질 헤알화 가치 하락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카스테야노 실장은 말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올해 40%가량 하락한 상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브라질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매입에 나서겠지만, 재정 악화가 투자보다는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