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명예최고고문으로 활약한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리 요시로(森喜朗) 대회 조직위원장은 이날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이사회에 아베 전 총리가 조직위 명예최고고문으로 취임한다고 보고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에는 당연직으로 조직위 최고고문을 맡았다.

최고고문 자리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승계한다.

아베 전 총리, 도쿄올림픽조직위 명예최고고문 맡는다
모리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가 퇴임 후에도 대회 성공을 위해 지원해주셨으면 한다"며 명예고문 위촉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8월 28일 신병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난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뒤 2020도쿄올림픽 유치를 이끌고 준비해온 주역이다.

그는 2013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의 2020올림픽 후보지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참가해 도쿄도(都)의 유치 작업을 지원했다.

또 올해 3월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7월 개막이 예정됐던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게 되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의 담판을 통해 1년 연기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지병 때문에 내년 9월까지인 임기를 남겨 놓고 퇴임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일본의 행정 수반인 총리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꿈을 이룰 수 없게 됐다.

대회 조직위가 아베 전 총리에게 명예최고고문 자리를 맡긴 것은 그런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