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민 의원 "KT&G, 발암 위험성 인지한 후에도 1년 더 유통" 주장
익산 주민 14명 사망케 한 연초박 수익 "고작 6억여원"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에서 집단 암 발병을 일으킨 연초박(담뱃잎 찌꺼기) 비료 제조 과정에서 KT&G가 얻은 이익은 최대 6억2천만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초박의 유일한 생산자인 KT&G에서 2009∼2018년 전국에 유통한 물량은 5천367t이다.

이 중 2천242t이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으로 반입됐다.

당시 연초박은 kg당 평균 10원에 팔렸는데, 이 판매 비용과 식물성 잔재물 소각처리 단가에 따른 절감 폐기 비용을 합하면 KT&G 수익은 6억2천700만원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철민 의원은 "KT&G는 2018년 연초박의 발암 위험성을 인지한 후에도 1년 더 이를 유통했다"며 "환경부와 농촌진흥청의 방관 속에 지난해 대략 7천680만원의 소각 비용을 절감하고, 280만원의 판매 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익산 주민 14명 사망케 한 연초박 수익 "고작 6억여원"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인근에 비료공장 설립 이후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숨졌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공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연초박)과 주민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연초박을 비료 원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장 의원은 "거대기업이 새 발의 피인 폐기물 처리 비용을 아끼느라 최소 14명이나 목숨을 잃었다"며 "장점마을 외에도 연초박이 유통된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 피해 발생 여부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