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재활용쓰레기 급증에 골머리…돈받고 팔다가 돈주고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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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26% 늘어…폐플라스틱 가격 급락에 업체들 수거 거부 조짐
5억원 가까운 예산 투입…"시 대응 한계, 중앙부처 대책 절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경기 부천지역에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재활용 쓰레기가 급증해 부천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폐플라스틱 가격이 하락해 수거업체들이 재활용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려는 조짐까지 보이자 부천시는 궁여지책으로 예산을 들여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6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1∼8월 관내 재활용 쓰레기 수거량은 1만8천70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천893t) 늘었다.
재활용 쓰레기가 급증한 시기는 지난 3월과 6∼8월로 1년 전보다 26∼42%(460∼820t) 증가했다.
부천시는 해당 시기에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돼 배달음식 수요가 늘면서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늘어난 재활용 쓰레기의 처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동안 상당수 재활용 쓰레기는 수거업체를 통해 처리됐다.
수거업체들은 아파트단지 등에 일정 금액을 내고 재활용 쓰레기를 사들인 뒤 처리해 해외에 팔아왔다.
그러나 올해 폐플라스틱 가격이 급락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폐플라스틱 가격은 1년 새 크게 하락했다.
지난 8월 폴리에틸렌(PE) 재생 플레이크(Flake·작은 알갱이 형태) 가격은 1㎏당 467원으로 1년 전보다 19% 하락했다.
폴리에틸렌 재생 펠릿(Pellet·용융압출품) 가격 역시 같은 기간 767원에서 665원으로 13% 떨어졌다.
폴리프로필렌(PP) 등 나머지 폐플라스틱 가격도 하락 폭에 차이는 있지만 모두 떨어졌다.
재활용 쓰레기 수거와 판매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수거업체들은 수거를 거부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수거업체는 역곡동 모 아파트단지에 돈을 주고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해왔지만 최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부천시의 설득으로 이를 철회했다.
대신 이 아파트단지에 돈을 지불하지 않고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가격의 상승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업체의 수거 거부가 속출하면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발생한다고 부천시는 우려하고 있다.
부천시는 수거업체가 가져가지 않는 재활용 쓰레기(일평균 100여t)를 부천시자원순환센터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센터의 기존 공간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최근 새로운 공간을 마련해 재활용 쓰레기를 적치하고 있다.
아직 공간에 여유가 있지만, 업체들이 수거를 거부해 상당 기간 재활용 쓰레기가 몰리면 센터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부천시는 설명했다.
부천시는 궁여지책으로 예산 4억6천만원을 마련해 재활용 쓰레기를 돈을 주고 조금씩 처리하고 있다.
돈을 받고 팔던 것을 돈을 주고 처리하는 셈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재활용 쓰레기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에도 난제여서 시·군 차원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며 "관련 규제를 풀어 폐비닐을 시멘트공장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중앙부처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5억원 가까운 예산 투입…"시 대응 한계, 중앙부처 대책 절실"

폐플라스틱 가격이 하락해 수거업체들이 재활용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려는 조짐까지 보이자 부천시는 궁여지책으로 예산을 들여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6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1∼8월 관내 재활용 쓰레기 수거량은 1만8천70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천893t) 늘었다.
재활용 쓰레기가 급증한 시기는 지난 3월과 6∼8월로 1년 전보다 26∼42%(460∼820t) 증가했다.
부천시는 해당 시기에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돼 배달음식 수요가 늘면서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늘어난 재활용 쓰레기의 처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동안 상당수 재활용 쓰레기는 수거업체를 통해 처리됐다.
수거업체들은 아파트단지 등에 일정 금액을 내고 재활용 쓰레기를 사들인 뒤 처리해 해외에 팔아왔다.
그러나 올해 폐플라스틱 가격이 급락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 8월 폴리에틸렌(PE) 재생 플레이크(Flake·작은 알갱이 형태) 가격은 1㎏당 467원으로 1년 전보다 19% 하락했다.
폴리에틸렌 재생 펠릿(Pellet·용융압출품) 가격 역시 같은 기간 767원에서 665원으로 13% 떨어졌다.
폴리프로필렌(PP) 등 나머지 폐플라스틱 가격도 하락 폭에 차이는 있지만 모두 떨어졌다.
재활용 쓰레기 수거와 판매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수거업체들은 수거를 거부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수거업체는 역곡동 모 아파트단지에 돈을 주고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해왔지만 최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부천시의 설득으로 이를 철회했다.
대신 이 아파트단지에 돈을 지불하지 않고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가격의 상승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업체의 수거 거부가 속출하면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발생한다고 부천시는 우려하고 있다.
부천시는 수거업체가 가져가지 않는 재활용 쓰레기(일평균 100여t)를 부천시자원순환센터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센터의 기존 공간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최근 새로운 공간을 마련해 재활용 쓰레기를 적치하고 있다.
아직 공간에 여유가 있지만, 업체들이 수거를 거부해 상당 기간 재활용 쓰레기가 몰리면 센터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부천시는 설명했다.
부천시는 궁여지책으로 예산 4억6천만원을 마련해 재활용 쓰레기를 돈을 주고 조금씩 처리하고 있다.
돈을 받고 팔던 것을 돈을 주고 처리하는 셈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재활용 쓰레기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에도 난제여서 시·군 차원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며 "관련 규제를 풀어 폐비닐을 시멘트공장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중앙부처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