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야생 버섯을 먹다가 식중독을 일으켜 병원 치료까지 받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께 경기 가평군 조종면에서 50대 부부가 버섯을 먹은 후 복통, 구토, 설사 등 증세를 일으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부부는 같은 날 오전 11시께 산에서 채취한 버섯을 라면에 넣어 끓여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관계자는 "광대버섯류의 독버섯을 섭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2일 포천시에서도 일가족 4명이 야생 버섯을 나눠 먹은 후 구토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독버섯과 식용 버섯을 완벽하게 구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만큼 야생버섯은 가급적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에는 버섯의 모양은 거의 비슷하나 DNA로 보면 다른 종으로 분류되는 사례도 발견된다.

전문가들도 물질분석이나 유전자 분석을 해야 구분이 가능한 수준이다.

'색깔이 화려하고 원색이면 독버섯이다', '세로로 잘 찢어지면 식용이다', '은수저에 닿았을 때 색깔이 변하면 독버섯이다', '끓이면 독이 없어진다' 등 속설도 모두 잘못된 정보다.

일반적으로 독버섯은 식후 30분에서 3시간 이내에 구토, 발열, 설사, 위장장애 등 증상이 나타나며, 독우산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같은 버섯은 소량만 먹어도 사망할 수 있다.

소방 관계자는 "버섯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고 야생 버섯을 섭취했다가 중독 증세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며 "혹시 중독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토해내고, 병원에 보여줄 수 있도록 먹다 남은 버섯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