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검찰, `트럼프그룹 사기 혐의' 에릭 트럼프 조사

'원격 증언' 청취…대출·세금위해 자산 늘리기·축소 의혹

미국 뉴욕주 검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를 대상으로 트럼프 그룹의 사기 혐의 등과 관련해 조사를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실이 이날 에릭에 대해 원격으로 증언을 청취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그룹에 대해 은행 대출을 위해 자산을 부풀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 보유 부동산의 세금을 줄이기 위해 자산가치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그룹의 조사대상 자산은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세븐 스프링스'와 뉴욕 맨해튼의 부동산, 시카고에 있는 트럼프 호텔, 로스앤젤레스(LA)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등이다.

에릭 트럼프 측은 당초 에릭이 부친인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선거운동 지원으로 바쁘며, 증언에 임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목적'에 악용될 수 있다면서 오는 11월 대선 이후로 증언을 미룰 것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뉴욕주 대법원의 아서 엔고론 판사는 지난달 23일 에릭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으며 조사가 대선 일정에 구속되지 않는다면서 에릭에게 10월7일까지 증언에 임할 것과 뉴욕주 검찰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당선된 이후 에릭 트럼프가 트럼프 그룹의 일상적 운영을 책임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이자 해결사였지만 척을 진 마이클 코언이 지난해 의회 증언에서 관련 의혹을 폭로한 이후 조사를 진행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