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고 헤매는 '치매 노인'…지난해 실종 신고만 1만2천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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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 새 38% 증가…2015년 이후 미발견 사례 총 27건
#1.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치매를 앓고 있던 79세 할아버지가 사라졌다.
모두 잠든 새벽 집을 나선 노인이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나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주변을 샅샅이 수색한 끝에 거주지 인근인 강화군의 해안가에서 할아버지를 발견했지만, 그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실종 신고를 한 지 약 6시간 만이었다.
#2. 올해 8월 경남 함안군의 한 마을에서는 동네 주민과 경찰, 소방 등 수색대 150여명이 꾸려졌다.
낮잠을 자고 일어난 뒤 갑자기 집을 나가 행방이 묘연한 79세 치매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서다.
다행히도 할아버지는 사흘 만에 인근 야산에서 무사히 구조됐다.
사흘 동안 할아버지는 풀을 뜯어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폐가에서 잠을 잤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노령화로 치매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치매 노인 관련 실종 신고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예방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치매 노인 실종 및 보호 실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치매 노인 실종 신고는 1만2천479건이었다.
치매 노인 실종 신고는 2015년 9천46건, 2016년 9천869건, 2017년 1만308건, 2018년 1만2천131건, 2019년 1만2천479건 등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4년 새 약 38% 늘어난 것이다.
올해 8월까지 이뤄진 실종신고만 해도 8천413건에 달한다.
실종자 대부분은 가족 품으로 돌아갔지만, 아직 찾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실종신고 총 6만2천246건 가운데 6만2천219건은 실종된 치매 노인을 발견했지만, 나머지 27건은 아직 찾지 못한 '미발견 상태'이다.
연도별로는 2015년 4건, 2016년 6건, 2017년 6건, 2018년 3건, 2019년 3건, 2020년 8월 기준 5건 등이었다.
복지부는 남 의원 측에 제출한 자료에서 치매 노인 실종을 예방하고자 배회 감지기 대여, 배회 가능 어르신 인식표 발급, 치매 체크 애플리케이션(앱) 배회 감지기 서비스, 지문 사전등록제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치매 환자와 보호자의 스마트폰을 연동해 치매 환자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치매 체크 앱 배회 감지 서비스'의 경우,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4만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인순 의원은 "우리나라는 인구 구조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로 치매 환자가 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1명꼴로 높고, 치매 환자 실종신고도 매년 증가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는 치매 환자 실종을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며 "환자와 보호자 역시 치매체크 앱 배회감지 서비스, 지문 사전 등록제 등 정부가 제공하는 예방 서비스를 활용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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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잠든 새벽 집을 나선 노인이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나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주변을 샅샅이 수색한 끝에 거주지 인근인 강화군의 해안가에서 할아버지를 발견했지만, 그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실종 신고를 한 지 약 6시간 만이었다.
#2. 올해 8월 경남 함안군의 한 마을에서는 동네 주민과 경찰, 소방 등 수색대 150여명이 꾸려졌다.
낮잠을 자고 일어난 뒤 갑자기 집을 나가 행방이 묘연한 79세 치매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서다.
다행히도 할아버지는 사흘 만에 인근 야산에서 무사히 구조됐다.
사흘 동안 할아버지는 풀을 뜯어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폐가에서 잠을 잤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노령화로 치매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치매 노인 관련 실종 신고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예방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치매 노인 실종 및 보호 실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치매 노인 실종 신고는 1만2천479건이었다.
치매 노인 실종 신고는 2015년 9천46건, 2016년 9천869건, 2017년 1만308건, 2018년 1만2천131건, 2019년 1만2천479건 등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4년 새 약 38% 늘어난 것이다.
올해 8월까지 이뤄진 실종신고만 해도 8천413건에 달한다.
실종자 대부분은 가족 품으로 돌아갔지만, 아직 찾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실종신고 총 6만2천246건 가운데 6만2천219건은 실종된 치매 노인을 발견했지만, 나머지 27건은 아직 찾지 못한 '미발견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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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는 남 의원 측에 제출한 자료에서 치매 노인 실종을 예방하고자 배회 감지기 대여, 배회 가능 어르신 인식표 발급, 치매 체크 애플리케이션(앱) 배회 감지기 서비스, 지문 사전등록제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치매 환자와 보호자의 스마트폰을 연동해 치매 환자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치매 체크 앱 배회 감지 서비스'의 경우,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4만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인순 의원은 "우리나라는 인구 구조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로 치매 환자가 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1명꼴로 높고, 치매 환자 실종신고도 매년 증가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는 치매 환자 실종을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며 "환자와 보호자 역시 치매체크 앱 배회감지 서비스, 지문 사전 등록제 등 정부가 제공하는 예방 서비스를 활용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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