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구원 조사결과…"근로소득 감소 폭은 평균 54만원"
"올해 2월 이후 실직한 노동자 100명 중 5명은 코로나19 영향"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올해 2월 이후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의 약 5%는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했음을 추정케 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세종시에서 노동연구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6∼7월 개인 2천500명과 사업체 1천5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연구위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임금 노동자 가운데 올해 2월 이전에는 고용을 유지하다가 조사 시점 당시 일을 그만둔 사람은 10.6%에 달했다.

일자리를 잃었다는 사람의 절반 수준인 46.9%는 '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일을 그만뒀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올해 2월 이전 일을 하고 있던 노동자의 5.0%, 다시 말해 100명 중 5명이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결과 해석에서 본 조사의 목적과 성격이 전국 대표성을 확보한 것은 아님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금 노동자 가운데 조사 시점에서 주당 소정 근로시간이 감소했다고 답한 사람은 26.1%에 달했다.

초과 근로시간이 감소했다는 사람은 33.2%나 됐다.

소정 근로시간의 평균 감소 폭은 9.6시간이었고 초과 근로시간의 감소 폭은 5.1시간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빠진 사업체들이 휴업·휴직을 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근로시간의 감소는 임금 감소로 이어졌다.

임금 노동자의 28.7%는 월평균 근로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근로소득 감소율은 평균 20.4%로 조사됐다.

김 연구위원은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임금 근로자 월평균 임금 수준이 264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에 따른 근로소득 감소 폭은 평균 54만원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