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 토론회…"트럼프에 한미동맹은 바게닝칩"
한승주 "미 대선, 누가 이겨도 한미관계 복잡해질 것"
한승주 전 외무장관은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해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한미 관계가 어려운 쪽으로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민정부 시절 외무장관을 지낸 한 전 장관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 주최 '미국 대선과 한미관계 전망'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 전 장관은 "불행하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재선하는 경우 북핵이나 한국 방위 자체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거래에 더는 정치적 이득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북핵 문제를 재선의 발판으로 이용하려 했다"며 "트럼프에게 한미동맹은 정치적 목표와 거래하는 '바게닝 칩'(Bargaining Chip·협상수단)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미국과 한국에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한미동맹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인 2016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 장관은 "바이든은 상원의원 시절에도 온건파였다"며 "앞으로 한국 안보에 대해 미국의 적극성이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장관은 이번 미국 대선을 통해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해도 그동안의 비행 때문에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 전 장관은 "트럼프가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하도 분탕을 많이 쳐서 지난 4년이 거의 악몽의 계절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며 "그러나 살면서 보니 정권이랑 아무리 오만하고 방자해도 결국 끝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